전기자동차를 이용한 상업용 택시사업이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업자의 연료비 절감과 도시 친환경 교통인프라 구축에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차치도와 대전광역시가 전기차를 이용한 시범 택시사업에 나선다.
제주와 대전은 사업성을 검증하고자 다음 달 초부터 3개월 간 시범 사업을 운영한 후 내년 민간 중심 대규모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 사업은 실제 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운행하며 차량은 르노삼성의 신형 전기차 `SM3 ZE`가 투입된다. 제주는 네 대, 대전은 세 대의 차량을 배치하고 사업 중 추가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시범 사업은 사업장의 충전인프라 접근, 이용요금 책정 등 현실성있는 사업화에 초점을 맞춘다. 20분 내외 충전이 가능한 전용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 등 플러그를 꽂는 기존의 충전 방식과 `퀵드롭 배터리 교환` 방식이 국내 처음 도입된다. 퀵드롭 배터리 교환은 충전된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3분 이내 처리 가능한 르노의 특허 기술이다.
제주 사업에는 제주대학교와 제주전기차서비스가 전기택시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용·유지보수는 물론이고 택시 사업자 전용 단말기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의 교통 환경을 고려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을 거점으로 택시전용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대전은 다음 달 6일 르노삼성과 택시사업을 위한 협력을 맺고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대전은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최대 500대 내연기관 택시를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루 평균 300㎞를 운행하면서 LPG가스비로 5만원이 소비되는 기존 택시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하루 세 번 충전하는 것만으로 연료비 95%를 절감할 수 있다”며 “올해 시범사업으로 업계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마련해 내년도 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