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웨어러블 컴퓨터, 안경·시계만이 아니다

웨어러블 컴퓨터, 어디까지 왔나

웨어러블 컴퓨터는 비단 안경과 시계만이 아니다. 구글 글라스와 애플 아이와치가 대명사지만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기다린다. 본격적인 웨어러블 시대 개막과 더불어 다양한 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구글이 아디다스와 선보인 `말하는 신발`<사진출처:유튜브>
구글이 아디다스와 선보인 `말하는 신발`<사진출처:유튜브>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 와치의 뒤를 잇는 후발주자는 스마트 의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앞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지난 3월 구글이 발표한 `토킹 슈즈(Talking Shose)`다. 일명 `말하는 신발`이라고 부르는 이 제품은 아디다스와 함께 만들었다. 스피커와 압력센서, 지도, GPS 등을 담았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메시지를 문자 혹은 음성으로 전달한다.

메시지 내용은 구체적이고 재치가 넘친다. 사용자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앉아 있으면 “너무 지루하잖아”라고 말한다. 걷기 시작하면 “아까보다 좀 낫네”, 달리면 “바람이 시원하군”이라고 말한다. 은근슬쩍 사용자의 운동을 권하는 밉지 않은 친구다.

아디다스의 심박측정 브라는 내장 센서로 심박 수와 소모 칼로리를 측정한다. 측정 내용은 앱으로 전송해 기록·분석할 수 있다. 리복은 운동선수를 위한 충격감지 모자를 개발했다. 럭비 등 거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헬멧 안에 쓰는 것으로 유연한 센서로 구성됐다. 운동 중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충격 위치와 시간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뇌에 오는 충격을 감지해 노란 불빛, 빨간 불빛으로 표시한다. 머리에 온 충격 횟수도 집계한다.

스마트 의류는 로봇 형태로 진화한다. 로봇 장비를 입는 형식으로 주로 군사용으로 개발된다. 미국의 방산 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HULC`를 착용하면 90㎏ 군장을 지고 시속 16㎞로 걸을 수 있다. 걷기는 물론 달리기와 포복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버클리 대학이 공동 개발한 `블릭스`는 자체 다리를 갖춘 웨어러블 로봇으로 40여개 센서로 착용자의 모든 동작을 추적한다. 착용자는 지치지 않고 수십 ㎞를 이동할 수 있다.

미래 웨어러블 기기는 입고, 쓰고, 차는 것을 넘어 신체에 통합된다. 일리노이대학 존 로저스 연구그룹은 피부에 붙여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워싱턴대학이 개발한 LED 내장 콘택트렌즈는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