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국내 민간 10대그룹 총수들을 취임후 처음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 대화록.
▲박 대통령=평소에 여러 가지로 아쉬웠던 부분, 애로사항, 뭐든지 기탄없이 말씀 해주시기 바란다. 우리 국민 모두가 어느 계층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가장 바라는 바가 무엇이냐 하면 일자리 창출이다. 그래서 새 정부의 하반기 모든 역량을 그것에 다 집중하려고 하는데 사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기업이 하는 것이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투자해서, 그렇다면 답은 너무나 확실하다. 기업들이 안심하고, 마음 놓고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고 국내외적으로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장애물이라든가 어려움이라든가 애로를 해소하고 또 법ㆍ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 있으면 하고 이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있어서 노력한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고 안 맞는 것도 있고 그래서 항상 현장의 목소리, 직접 그 일을 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백방으로 뛰는 것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구본무 LG 회장 = 융복합 IT 기술,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휴대전화 사업, 저성장아동을 위한 성장호르몬 보급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박 대통령 =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적인 것, 말씀하신 자동차 이런 것을 통해서 환경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그것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너무 힘들지 않게 기후 변화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약속한 것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고 이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LG가 하는 일들이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 그것을 좀 더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까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보조금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든가 에너지를 줄이는데 기술 개발 같은 것 이런 것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든가 요금 체계를 합리화한다든가 이런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오신 회장님들께서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하면 용기 있게 투자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투자를 하고 싶고 이런 기술 가지고 이렇게 해보고 싶다 하는 것이 각 그룹마다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해드리고 필요 없는 규제는 완화해드리겠다. 정부의 일은 어떻게든지 도와드리는 것 그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 심해저 자원개발이나 해양플랜트에 대한 자원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물꼬를 터주기 바란다.
이제 `골드러시(Gold rush)`에서 `블루러시(Blue rush)` 시대가 도래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나 호주, 브라질 등 경쟁이 치열하므로 `세일즈 외교`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 = 말씀 들으니 굉장히 희망이 많이 보인다. 이런 기회를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고 우리 조선기술이 상당히 발전해서 시추선 이것도 잘 만들고 있지 않나. 심해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기회가 될 수밖에 없을 텐데 그것에 대해서 산업부에서 (잘 챙겨달라.)
자본에 있어서도 우리가 정책 금융에 대해서 신경 많이 쓰고 있지 않나. 실제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되면 좋겠다. 여기서 외국 손님들을 많이 만나는데 더 해외정보를 잘 아시겠지만 남미, 중동, 중앙아시아 할 것 없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굉장히 학수고대하고 있다. 또 우리는 인구가 많아서 내수시장이 큰데다가 인프라 구축하려고 이만큼을 예산으로 아예 떼어놓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기업이 와서 참여하면 좋겠다든가 이런 데가 전 세계적으로 많다. 우리가 기술적으로도 발전했기 때문에 그런 데 아마 진출하실 계획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저는 이것도 맞춤형으로 하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오신 분들 한 분 한 분이 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의 역할은 그것을 밀어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각 기업마다 갖고 있는 규제상으로나 자금상으로나 어려움이 있는 것을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많이 의논을 하셔서 그 기업에 핵심적으로 하려는 것은 확실하게 이룩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확실한 경제활성화 방안이고 일자리 창출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전체가 다 규제 완화 이것 가지고는 항상 현장에서 뭔가 안 맞는 게 있다. 그런 방법이 어떻겠나. 그렇게 가야되겠다.
△신동빈 롯데 회장 = 여성이나 지방대 출신의 채용을 확대하겠다. 롯데는 비닐 장바구니 5만개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지역전통시장, 중소상인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잠실 제2 롯데월드 등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
▲박 대통령 = 여러 가지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애써줘 감사하다. 사실 우리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너무 이것저것 하다보면 집중이 안돼서 선택과 집중을 하자 하는 분야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거기에 관한 여러 규제도 풀고 힘을 쓰려 하는데 지금 식품산업이라든가 자동차 산업 또 복지 쪽에서도 우리가 많이 할 수가 있고 그런 갖고 계신 분야를 창조경제 사이트에 띄우려고 한다. 국민들 중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 그러면 거기에 참여할 수 있고 우리 기업과 접목될 수 있겠다, 우리를 좀 키워주거나 아이디어를 잘 살리면 새로운 무언가 나타날 거다 하는 그런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멘토 역할도 해 주고 인재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신도 성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또 한 번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그래서 창조경제 타운이라 그래서 사이트를 띄우려고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도 접목이 잘 되어서 기업하고 국민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연결 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이건희 삼성 회장 =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 규제를 풀어준 것이 기업에 큰 힘이 된다. 투자ㆍ고용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다.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노력하고 기초과학 육성과 융복합 기술개발에 노력하겠다.
▲박 대통령 = 국가적으로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키워야하는데 그것이 부족해서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직접 키우게 됐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우는 데가 많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기업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어떤 인재들이 필요한가 하는 것을 좀 더 우리가 세밀하게 연구해서 학교를 나오자마자 기업에 즉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업하고 커리큘럼 짤 때부터 어떤 것이 필요한가 하는 것을 하고 있는 데도 있지만 좀 더 연구해서 인재들을 키워야만 그런 인재들이 일자리도 찾을 수 있고 또 기업도 좋고 그럴 것 같다. 역시 창조경제의 핵심은 인재기 때문에 그런 면에 있어서도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 자동차나 철강 등에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친환경ㆍ첨단소재 개발에도 노력 중이다. 해외 협력업체 동반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를 연 740만대 생산하고 있는데 해외생산이 늘고 있다. 국내 임금이나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연 1천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조양호 한진 회장 = 신규 항공기를 60대 도입할 계획이다. 항공기 1대당 250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다.
사회적 보상시스템 부재 등으로 고용시장 수급에 불균형이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무인항공기 등 방위산업의 경우 사업 연속성이 적어 어려움이 있다. 인천공항 허브화, 중국인 비자확대, 특급 관광호텔 건립 규제 완화 등이 절실하다.
▲박 대통령 = 투자를 하려해도 몇 년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그런 것부터 뭔가 좀 해결책이 꼭 나왔으면 한다.
지자체마다 자랑할 게 많은데 그런 것도 이제 창조경제 타운에 좋은 아이디어를 지자체에서 주민들이 올리고 그러면 좋은 것 발굴할 기회도 있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기준 한화 부회장 = 미화 80억달러 프로젝트인 이라크에 주택 10만호 건설을 하고 있다. 중소업체와 동반 진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보증이나 보험 지원이 필요하다. 또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박 대통령 = 오늘 한 분 한 분이 계획을 말씀하시면서 여러 가지 애로를 말씀하시고 금융지원이라든가 국가의 보증확대라든가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을 맞춤형으로, 한 기업 한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어떻게든지 필요하면 대안이라도 내서 풀어나가고 투자의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한다. 사실은 방산 산업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기술개발도 ADD 같은 곳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연속성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부분도 국방부와 이야기해서 예측가능하게 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창근 SK 회장 = 중국의 석유국유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투자를 통해 8월 중 상업생산이 시작된다. 국가 지도자간 신뢰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사례다. 앞으로 세일즈 외교에 앞장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합작투자를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조속히 처리될 필요가 있다. 울산에만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빌딩관리시스템, 에너지저장 장치 등 ICT 기반 에너지 신시장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대해 `줄 세우기` 평가보다는 기업별로 자발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허창수 GS 회장 = GS칼텍스도 외국인 합작투자를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동반성장 사례로 GS홈쇼핑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 및 대한상의 회장 = 72개 지역 상의 회장을 모두 면담했는데 투자와 일자리 창출 의지는 있었다. 다만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상임금은 공멸의 문제다. 입법이 개별 기업의 경우 어디에 해당되는지 모를만큼 쏟아져나오고 있다.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일 필요도 있다. 원전수출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정부의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 = 홈쇼핑에서 중소기업 제품들 많이 소개해주신다고 했는데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소개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앞으로 좀 많이 중소기업들이 해외에도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
민간 창조경제기획단 만드시게 되는데 많은 좋은 아이디어 주시고 민관이 하나가 돼서 국부를 창출하자. 어려움 극복해 내는데 한국 따라갈 나라가 있나. 그동안 기업을 하시면서도 얼마나 난관이 많으셨나. 극복해서 세계적으로 우뚝 솟으셨는데 다시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힘을 내실 정부가 뒷받침하고 지원해드릴 일 있으면 만사 제쳐놓고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많은 입법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입법은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또 모든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가지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어야지 본의 아니게 경제에 찬물 끼얹는 입법이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입법에 대해서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독소조항은 없는지 이런 것을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고 바로잡아야 되고, 또 내가 뭐가 해당이 되는지 모른다는 말씀도 맞다. 너무 많으니까. 그 부분도 일목요연하게 중소기업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길도 찾아서 그것으로 인해 손해를 입거나 혜택을 못 보는 일이 없도록 법만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이 되어야 하니까 그렇게 연구가 되면 좋겠다.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도 이것은 정말 국가의 뒷받침이 필요하고 금융지원도 뒤따라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은 의논을 많이 해달라. 그러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 마무리 발언 = 오늘 현장에서 느끼고 계신 애로사항을 비롯해서 건설적인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허창수 회장님께서 하반기 투자와 일자리를 적극 늘리시겠다는 반가운 말씀도 해주셨고 해서 우리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여건이 어려울수록 미래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씀도 충분히 공감한다.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투자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규제를 위한 규제는 하지 않겠다. 정부가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기업인들의 애로와 고통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것이 정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업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국민에 이해를 구하고 정부 정책도 그렇고 모든 것이 국민과 같이 가야 한다. 이번 개성공단 문제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투명하게. 그래서 국민이 이해를 하시고 이렇게 함으로써 대북문제도 같이 국민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그런 것이 굉장히 힘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과 함께 여정을 열어가시기 부탁드린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경제발전을 이끄는 것도 결국은 기업이고 저는 기업인 여러분이 국정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이미 약속드린 대로 우리 기업과 경제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세일즈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고 이번 G20와 베트남 방문이 시발점이 될 것이다.
여러분도 정부를 믿으시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주시고 언제든지 기탄없는 이야기 해주시기 바란다. 특히 하반기에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주시기 부탁드리겠다. 그동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해서 국가의 자존심과 경쟁력을 높여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 세계 속에서 더욱 경쟁력 있고 발전적인 기업이 되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오늘이 국민과 정부와 기업이 공존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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