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초보자를 위한 `미러리스 카메라` 완전 정복](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08/camera01_130830.jpg)
어느 한 기능이 뛰어난 제품은 `난 이게 최고`라고 주장하기 쉽다. 하지만 때로는 요모조모 골고루 합격점인 제품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표적인 예가 미러리스 카메라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존 제품의 장점만 가져온 `아주 영리한` 카메라다. DSLR 카메라는 렌즈 종류가 많고, 빠른 AF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콤팩트 카메라는 휴대성은 좋지만 화질이 떨어진다.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해답`이 되어줄 제품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사용자마다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듯 미러리스 카메라도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컨셉트에 따라 기능과 특성이 각양각색이다. 시판 중인 미러리스 카메라 중 대표 주자의 특성을 파악, 구매 가이드를 제시한다.
황민교 이버즈기자 min.h@ebuzz.co.kr
[마켓 트렌드]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홀로 약진 중인 제품이다.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 판매가 증가했다. 콤팩트 카메라와 DSLR가 각각 -43.9%, -18.9%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하이엔드 기종을 제외하고 콤팩트 시장은 줄어드는 추세다. 어떤 브랜드든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또 “향후 전문가층이 선호하는 DSLR와 일반인층이 선호하는 미러리스로 시장이 양분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선두주자는 소니다. 소니코리아는 올 상반기 50%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그 뒤를 삼성이 바짝 추격 중이다. 니콘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빠른 속도로 업계 3위에 올라섰다. 나머지 시장을 두고 후지, 파나소닉, 올림푸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기술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 회사마다 기술경쟁이 치열해 압도적 기능 차이도 찾기 힘들다. 브랜드마다 초고선명 동영상 촬영, 빠른 셔터 스피드, 가벼운 무게 등 나름 `주특기`가 있다. 각자 특화된 부분을 내세워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크 리포트]
DSLR에는 뷰파인더가 있다. 렌즈로 들어온 빛은 반사경 역할을 하는 거울에서 펜타프리즘을 거쳐 사용자의 눈으로 전해진다. 사용자는 이미지센서에 맺힌 상과 동일한 영상을 보게 된다. 다양한 렌즈를 쓸 수 있는 만큼 원하는 사진을 얻기 좋다. 내부 구조가 복잡한 탓에 콤팩트 카메라보다는 부피가 크고 무겁다.
콤팩트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이 최대 강점이다. 렌즈로 들어온 빛을 이미지 센서로 곧바로 전달하는 구조다. 뷰파인더는 렌즈보다 약간 위쪽에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찍히는 이미지에 차이가 있다. 이미지센서가 작아 화질은 떨어지는 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름에서 보듯 거울이 없다. 렌즈로 들어온 빛은 거울을 거치지 않고 이미지센서로 전달된다. 뷰파인더가 아예 없거나 전자식이다. 구조는 콤팩트 카메라와 유사하다. 덩치는 작은 편이지만 사진의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렌즈를 바꿔 낄 수 있는 구조여서 다양한 화각의 이미지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콤팩트 카메라보다 이미지센서 크기가 커서 고품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DSLR의 뛰어난 화질과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함께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구매포인트]
만족스러운 구매를 하기 위해선 `구매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단순히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이유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떤 수준까지 필요한지`다. 질문의 답에 따라 선택하는 제품 라인업이 달라진다. 단순 취미용이라면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로도 만족할 수 있다. 전문가 수준의 작업을 원한다면 방송장비와 맞먹는 제품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그만큼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업체별 라인업
소니의 NEX는 `3-5-6-7` 시리즈로 구분된다. 3 시리즈부터 보급형, 중급형, 중상급형, 고급형 순이다.
삼성은 `NX`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NX 뒤에 붙는 숫자가 두 자리면 고급형, 세 자리면 중급형, 네 자리일 땐 보급형으로 이해하면 쉽다.
파나소닉은 `GF-GX-G-GH` 시리즈로 이뤄졌다. GH로 갈수록 고급형이다. 루믹스 GF 라인은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초보용이다. 조금 더 전문적 촬영을 원한다면 루믹스 GX 라인을 선택하는 식이다. 세미프로 수준을 원한다면 스탠더드형 루믹스G 라인을 추천한다. 루믹스GH 정도에 이르면 프로 사진작가와 영화제작자가 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는 보급형 E-PL 시리즈, 고급형 E-P 시리즈로 나뉜다. 여기에 미니 사이즈 E-PM 시리즈를 선보인 상태다. 세 시리즈별로 꾸준히 후속 제품이 나오고 있다.
후지필름의 하반기 주력상품 `X-M1`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부담 없는 보급형 모델이다. 중상급 모델에는 색 재현성이 뛰어난 `X-E1`이 포진했다. 고급형 모델 `X-Pro1`은 필름카메라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재현해낸다.
[신제품 New Arrival]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4위 그룹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포부에서다. 대표적 신제품이 파나소닉 `루믹스 G6`, 올림푸스 펜 `E-P5`, 후지필름 `X-M1`이다. 이들 제품은 소니와 삼성의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와이파이 SNS 전송, 아트 필터를 이용한 다양한 이미지 촬영은 기본이고 다른 특화된 기능까지 내장돼 있어 소비자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독보적 성능의 동영상 촬영을 원한다면
파나소닉 루믹스 `G6`는 강력한 동영상 촬영 능력이 최대 무기다. 1920×1080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으로 풀HD 동영상을 찍는다. 초점이 맞는 부분을 표시해주는 포커스 피킹 기능이 있다. 수동모드나 동영상 촬영에서도 섬세한 컨트롤을 하는데 쓸모가 있다.
렌즈 종류가 다양한 것도 매력포인트다. 파나소닉은 가장 많은 종류의 렌즈를 지원한다. 광각·표준·망원 렌즈부터 풍경을 동그랗게 왜곡시키는 어안 렌즈, 좌우 렌즈를 이용해 사물을 입체적으로 촬영하는 3D 렌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참고로 파나소닉과 올림푸스는 서로 렌즈가 호환된다.
터치 LCD 화면으로 촬영을 설정하고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좌우 180도, 상하 270도 회전한다. 주변 밝기에 따라 LCD 화면이 자동 조절되므로 보기에 편하다. 와이파이 기능도 들어 있다. 360도 회전 파노라마 촬영모드를 이용하면 공간을 넓게 담을 수 있다. 사진을 지우고 보정할 수 있는 `클리어 리터치` 기능도 인상적이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우린 마니아층이 두텁다. 한 번 사용한 이들이 계속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건 성능 부분에서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처음 선보인 `원조`지만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는 “일단 마니아층을 잡고 다양한 렌즈 라인업으로 어필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순간의 움직임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올림푸스 펜 `E-P5`의 뛰어난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1/8000초 초고속 셔터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나 반려 동물 같은 피사체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육안으로 감지하기 힘든 미세한 움직임까지 사진으로 담아낸다. 낮 시간에도 조리개를 완전히 개방해 사용한다. 아웃포커싱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두 번째는 미러리스 기종에서 보기 힘든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E-P5에는 올림푸스 고유 기술인 5축 손떨림 보정기능을 더욱 강화해 탑재했다. 상하좌우 다양한 떨림을 모두 잡아준다. 동영상 촬영을 할 때 `IS-AUTO` 기능을 사용하면 보다 훌륭한 보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3인치 틸팅 터치 패널 LCD를 장착했다. 상방 80도, 하방 50도 까지 젖혀진다. 하이앵글과 로앵글 촬영은 편하다. 셀카 촬영은 다소 힘들다.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이 제품 역시 아트필터와 타임랩스 무비 기능이 있다. 촬영 장수 및 시간 간격을 설정하면 손쉽게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이승원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본부장은 “특히 실버 색상 보디 인기가 높다. 이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 선호도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지난 50년의 PEN 시리즈 역사 중 최고 수준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로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PEN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의 장점을 갖췄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감성과 하이엔드 기술을 집약함으로써 PEN의 명성을 이어갈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날렵한 고성능 카메라를 원한다면
후지필름의 보급형 제품 `X-M1`은 최고급기종 수준인 1630만화소 APS-C사이즈 X-Trans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작고 가볍다고 해서 성능을 포기할 순 없다. 대개 미러리스 카메라는 성능과 휴대성 사이에서 타협하기 쉽지만 이 제품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했다.
후지필름 업체 관계자는 “휴대폰 카메라와 차별점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 화질에 차이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후지는 필름회사였기 때문에 인물 피부색 재현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필름 인화기술을 디지털 제품에 적용했더니 사진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다. 만들어진 색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색감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후지의 장점은 사용자 편의성과 휴대성을 적절한 선에서 화해시켰다.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끔 기획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LCD 패널 오른쪽에 주요 조작 버튼을 배치했다. 오른손으로 든 상태에서 쉽게 조작한다. 가볍다.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넣었을 때 무게가 고작 330g이다. 장시간 촬영할 때도 손목이 덜 피곤하다.
`수퍼 i 플래시` 기술을 이용한 가이드 넘버7 내장 플래시를 갖추고 있다. 피사체와 거리를 계산해 광량을 조절한다. LCD 패널은 틸트업 방식으로 상방 90도, 하방 85도까지 젖혀진다. 와이파이로 이미지를 무선 전송한다.
황민교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