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지역 테크노파크 등이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과 알짜 지역기업을 연결하는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학부모 초청 사례가 있어서 관심을 끌었다. 자녀의 중소기업 취업을 반대하는 부모가 4명 중 1명이라는 설문 결과가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이 만만찮은 게 현실이다. 인식을 바꾸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찾은 희일커뮤니케이션과 메타바이오메드 기업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캐릭터 개발 전문기업 `희일커뮤니케이션`
지난 27일 40여명의 취업희망자와 학부모들이 대구소재 캐릭터 개발 전문기업 희일커뮤니케이션을 찾았다.
희일커뮤니케이션(대표 박재현)은 2005년 온라인종합광고대행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32명의 종업원이 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복지수준은 남다르다. 편안한 분위기의 사무실에는 자동화 OS장비가 구축돼 있고, 직원 재충전과 자기계발을 위해 사내 카페테리아 운영, 미니 도서관과 직원 헬스장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10년 뒤 마케팅 에이전시, 캐릭터, 웹솔루션 분야 국내 1위 기업이 목표다.
이날 방문한 캐릭터 개발실에서는 직원 두 명이 자사 캐릭터 `꼬매` 분장을 하고 깜찍한 포즈로 학생들을 맞았다.
신경수 이사는 “꼬매가 뿌까, 뽀로로처럼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토종 캐릭터가 되는 게 꿈”이라며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탐방 분위기는 시종일관 편안하고 화기애애했지만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회사 소개 동영상 시간에는 학부모와 학생 얼굴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탐방에 동행한 학부모 윤정숙씨는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직접 와서 설명을 듣고 눈으로 보니까 마음이 놓인다”며 “오히려 제가 취업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영남대 국문과 졸업예정자인 박예린씨는 “회사를 돌아보는 내내 신기하고 신선했다”며 “취업을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런 환경과 조건을 가진 기업이라면 굳이 대기업을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박재현 사장은 “꿈과 희망이 꼭 대기업에만 있는 게 아니라며 자신의 꿈과 열정을 알아봐주고 그 꿈을 펼쳐 함께 커나갈 수 있는 회사가 바로 대기업”이라고 말했다.
◇의료·의약 소재 전문기업 `메타바이오메드`
메타바이오메드(대표 오석송)에는 충북지역 학생 47명과 학부모 5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의료소재 생산기업인 만큼 회사 입구에 들어서기 전 모두 덧신을 신고 탐방을 시작했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깔끔한 환경과 사내 체육관, 도서관 등이 방문 학생과 부모 눈을 확 잡았다.
글로벌 강소기업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448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을 해외 수출로 얻는다. 100여개국에 수출하는 치과용 충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단연 1위다. 생분해성 봉합원사 등도 대부분 수출한다.
연구진은 15명, 전체 직원은 203명이다. 이 회사는 7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말 농장 지원, 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가 갖춰져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최고급 벤츠 스포츠카를 렌트해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남창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기업들은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으로 방문한 지용우씨(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경영 3년)는 “강한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렇게 좋은 지역기업이 근처에 있는 줄도 모르고 막연히 서울 소재 기업이나 대기업만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 기자 smshin@etnews.com,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