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이 소재 사업 키우기에 본격 시동을 건다. 그룹내 소재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협력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첨단 소재 연구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계열사 협업을 통한 공동 대응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은 삼성 그룹 소재 사업의 싱크탱크가 될 전자소재연구소다.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오는 10월 입주를 시작한다. 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삼성정밀화학·삼성코닝정밀소재는 물론 삼성종합기술원의 연구개발(R&D) 인력까지 가세해 기술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기초 기술은 물론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한다. 인력도 수천명을 배정해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차전지 등 첨단 전자소재를 개발한다. 전자소재연구소장이 누가 될지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룹 차원의 무게를 싣는 만큼 핵심 인물이 내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독일의 OLED 원천 기술 기업 노발레드(Novaled) 인수에도 제일모직과 함께 삼성전자가 동참했다. 노발레드 몸값이 뛰면서 공동 투자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3455억원 중 제일모직이 1731억 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고, 40%는 삼성전자가 보유한다. 기존 10%는 삼성벤처투자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전자 사업과 탄소섬유를 접목하기 위해 삼성석유화학을 내세워 독일 탄소섬유 전문기업과 손을 잡기도 했다. 독일 SGL그룹과 삼성석유화학이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하는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최근 삼성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소재 혁신 없이는 IT 사업의 혁신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그룹이 첨단 소재 핵심 기술을 보유하는 데 올인하는 모습”이라며 “단지까지 조성해 연구소를 끌어모으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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