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김범석 쿠팡 대표 `창업자들이 범하기 쉬운 5가지 실수`

김범석 쿠팡 대표는 프라이머 데모데이 2013에 참석해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범하기 쉬운 5가지 실수`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김 대표가 직접 발표한 내용.

1.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한다.= 아이디어가 부족해 실패한 스타트업은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실패한다. 다른 것은 다 놓쳐도 절대 놓쳐서 안되는 `단 하나`가 있어야 한다. 그만큼 하나에 집중을 해야 한다. 창업 후 초기에는 회사 생사가 걸려 있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모든 것을 다 챙기려고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스타트업 2.0]김범석 쿠팡 대표 `창업자들이 범하기 쉬운 5가지 실수`

2. 고객이 아닌 경쟁에 집중한다.= 쿠팡은 매출이 3억에 불과했을 때 전화 상담원 100명을 고용했다. 운이 좋게도 그것을 이해하는 투자자를 만났다.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고객이어야만 한다. 타 경쟁 업체가 아니다. 범위를 더 넓히면 외부 고객은 소비자, 내부 고객은 직원이다.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직원이 동시에 만족하는 회사여야 한다.

3. 선입견 또는 문화적 결정론에 빠진다.= 쿠팡 모든 조직은 애자일로 운영되고 있다. 수평 조직 운영 방식이다. 처음에 도입하자고 했을 때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기획자 없이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쿠팡에서 내부고객 만족도가 높은 조직이 애자일 문화다. 능동적이고 수평적인 움직임, 한국의 가족적인 문화와 스피드가 잘 조합되어 있다.

4. 사업에 맞춰 인력을 운영한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존 인력으로 충족이 안될 때가 있다. 그때 조직을 새로 세팅하면서 입사 순서나 사업 기여도를 고려한다. 하지만 해야할 일에 인력을 맞추면 안된다. 일을 사람에게 맞춰야지 사람에게 일을 맞추지 말라. 아무리 사람을 잘 채용하고 운영해도 이 결정을 못하면 회사는 망한다.

5. 문화보다 실적을 먼저 챙긴다. = 쿠팡의 인재론은 한 축은 실적, 한 축은 가치관으로 평가한다. 실적이 좋고 가치관이 훌륭한 사람은 스타(star), 실적도 안 되고 가치관이 엉망인 사람은 개(dog)다. 실적은 안 좋고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은 물음표(?)다. 가장 문제는 실적이 좋지만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독(poison)으로 분류한다. 장기적으로 독을 밀어내고 물음표를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문화가 항상 앞서야 한다. 회사에 핵심 가치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