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NBCI에 따르면 대부분 산업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구매 의도 점수도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으로는 각 산업별로 처한 시장 상황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과 구매 의도간 상관관계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 분야도 있었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는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은 브랜드 경쟁력과 구매 의도 점수를 보였다. 지난해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된 스마트패드는 브랜드간 마케팅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고객이 체감하는 제품 기능·품질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다.
비데·정수기는 브랜드 경쟁력과 구매의도 점수가 모두 63~6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비데·정수기 시장이 타 산업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렌탈 위주의 사업방식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브랜드 경쟁력 개선 여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유의 렌탈서비스 방식에 최적화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형 자동차는 낮은 구매의도(63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경쟁력(66점)을 기록했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신차 출시와 관련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브랜드 경쟁력은 좋아졌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고객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탓이다.
맥주, 생수, 마시는 발효유는 브랜드 경쟁력은 낮았지만 구매 의도는 높게 나타났다. 이들 제품이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데다 필수재(necessary goods) 성격을 지녔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과 관련된 필수불가결한 지출에서는 상대적으로 브랜드를 적게 고려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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