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 기술대국]의공학, 창조경제의 차세대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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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대한민국 인구 중 장·노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이에 따라 국내 의료비 지출액 역시 GDP의 11.2%인 460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막대한 의료비를 절감시키고 효과적인 진단·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의공학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의공학연구소를 출범시키고, 국가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출연연구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강소형 연구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KIST 의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사람의 손 기능을 공학에 응용하는 바이오닉스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KIST 의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사람의 손 기능을 공학에 응용하는 바이오닉스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의공학연구소로 거듭난다

KIST 의공학연구소는 고령화로 인한 난치성 질환의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을 지향한다. 또 뇌졸중·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저하된 인지 및 운동기능을 회복시키는 재활·재생 기술의 혁신을 통한 의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진 전략으로 세계 최고의 연구역량 확보와 실제적인 임상중개연구를 위해 운영 및 연구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IST는 단분자 영상기술(Single Molecule Imaging)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신년균 아이오아주립대 교수를 초빙, 매년 6개월씩 의공학연구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체막 생동력학 연구를 수행 중이다.

단분자 영상기술은 최근 17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분야다. 산업적으로도 혁신적인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연구 분야로 간주되고 있다. 신 교수는 이 분야의 국내외 대표적인 전문가들과 같이 연구단을 구축, 세계 최고의 연구역량을 갖출 계획이며, 향후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할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다.

의공학 연구의 임상적용을 위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는 세계 보건의료연구의 화두다. 이를 위해 의공학연구소는 서울아산병원의 임상의사인 김상윤 교수(이비인후과·두경부암 전문)를 `KIST 중개연구프로그램 연구책임자`로 초빙, 실질적인 중개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김 교수는 1주일의 반은 아산병원에서 외래와 수술을 집도하는 임상의로, 나머지 반은 KIST에서 연구 및 중개연구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연구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최귀원 KIST 의공학연구소장은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MD-Ph.D 협력연구` 형태”라며 “향후 국내 보건의료연구분야에 선도적인 협력모델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전문인력도 활용

의공학연구소 내 바이오닉스연구단은 유승식 하버드의대 방사선과 교수를 초빙, 컴퓨터지원수술(CAS) 연구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유 교수는 하버드대의 CAS 시스템 연구역량을 국내에 전수할 계획이다. 또 삼성의료원, 인천성모병원 임상연구팀 등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안과와 뇌수술분야의 혁신적인 CAS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의공학연구소는 연구소의 연구방향 설정과 연구 성과 평가 및 운영에 대한 자문을 해외 기술자문위원회(IAC)를 통해 구한다. IAC는 페티그류 미국 국립생의학영상 및 생체공학연구소장을 비롯해 맥베이 미국 존스 홉킨스의대 의공학과장, 리머 미국 시카고재활병원 연구소장 등 각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구성돼, 매년말 위원회를 개최한다.

◇선진국의 의공학 지원정책

의공학의 세계 최고 선진국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 때부터 `미국 경쟁력 강화계획(ACI)`의 일환으로 진행된 의공학 투자는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서도 `IT융합 헬스 뉴딜 정책`의 핵심 사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의료기기 산업 보호를 위한 안전성과 신뢰성 규제를 강화중이다. 이는 한국 등 후발국의 가격경쟁력을 통한 자국 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국가별 산업정책에서 유럽 통합 이후, 유럽진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의공학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과 혁신성 분석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의료 임상기술 평가 네트워크 및 협력증진에 정책 지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정부 주도하의 종합적 정책을 추진중인 일본은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 문부과학성 등이 지원의 선봉에 선 상태다. 이들 부처는 `기술 산업 전략 컨소시엄(METIS)`을 최근 공동 설립해 연구 자금의 중점적 배분과 기술 이전·산학관 제휴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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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