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태양광·풍력 비중 커진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제4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수립 근거로 적용될 예정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 적지 않은 구도변화를 예고했다.

3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4차 국가 신재생에너지 보급계획` 수립에 앞서 최근 신재생에너지 보급잠재량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지난 3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서 산정한 에너지원별 잠재량에 비해 태양광·풍력 보급량이 급상승했다. 반면에 바이오에너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잠재량 평가는 국내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의 종류, 발전량 등을 산정하는 작업이다. 잠재량 평가 과정에 참여한 전문가는 “정확한 보급잠재량 수치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태양광은 RPS 시행으로 국내 보급량 확대와 더불어 경제성이 빠르고 개선되고 풍력은 정부가 규제완화에 힘써 기획중인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은 3차 신재생 계획 때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3차 신재생에너지보급계획에서 전체 신재생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태양광, 풍력 비중을 4.1%, 12.6%로 정했다. 4차 계획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반면에 바이오에너지 공급 잠재량은 크게 줄었다. 바이오에너지는 팜유, 목재 등 에너지를 이용해 원료를 생산, 발전하는 방식으로 지난 3차 계획에서 비중은 31.4%였다. 당초 정부는 팜, 목재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바이오자원 수입을 확대해 보급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원료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보급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4차 계획에서는 바이오에너지 비중을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타 폐기물, 수력, 조력 분야는 기존 비중을 유지하는 선으로 가닥 잡힐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잠재량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보급전망자료를 만드는 중”이라며 “지난 3차 때 잠재량 평가보다 훨씬 정밀한 작업을 거치고 있어 4차 신재생기본계획은 2035년까지의 현실적인 보급목표치를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