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사람이다. 창조경제를 이루는 것도, 창조경제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사람이다. 창조경제 해법을 찾거나 혹은 벽에 부딪히는 것 또한 사람이다. 창조경제의 시작점도, 최종 도착지도 종국에는 사람이다.
비단 정치권의 권력자나 정부 고위 관계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저명한 석학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각자의 역할과 전문성을 갖고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창조경제의 주체이자 수혜자다. 모든 것은 사람에서 시작하고 끝없이 사람을 향한다.
전자신문 창간 31주년 특집기획 `창조, 사람에게 묻다`는 이 같은 전제 아래 출발했다. 전자신문은 창조경제로 가는 여정을 안내받기 위해 먼저 사람을 찾아 길을 물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전통 주력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신성장·융합산업, 산업계와 학계·연구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과거 `한강의 기적`과 `IT코리아 신화`를 일궈내 지금은 원로급으로 추앙받는 인사부터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차세대 리더까지 폭넓게 찾아갔다. 청소년과 대학생, 국민, 영어교사와 요리 연구가, 미래 K팝 스타를 꿈꾸는 아이돌 그룹까지 창조경제의 답을 구하는 여정에 모두가 함께했다.
누군가는 창조경제를 학문적으로 풀이했고 누군가는 새로울 것은 없다며 기본에 충실하자고 말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정답을 찾고 정해놓기보다는 어린 아이가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자유롭게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창조경제를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것 중에서 창의적인 것을 찾으면 된다는 뜻이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융합적 사고를 통한 협업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틀에 갇혀서는 창조경제에 근접할 수 없고 전체를 바라보는 사고가 필요하다. 산업과 학문, 세대와 소속을 넘나드는 협업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아쉽게도 창조경제로 가는 지름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지름길은커녕 창조경제로 가는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창조경제로 가는 이정표를 어디에 꽂아야 할지, 표지판 안에 무엇을 써넣어야 할지 정도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아니 `창조, 사람에게 묻다` 기획기사를 읽는 독자 누군가는 전자신문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창조경제의 해답을 찾아낼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안고 태어난 2013년 대한민국의 화두 `창조경제`. 사람들은 창조경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반박하고, 기대하고, 지적하는지 직접 얘기를 들어보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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