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있다! '삼성 혁신'…영국 왕실백화점도 놀랐다

`영국 왕실 백화점` 해롯에 가전 매장 입점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가 영국 헤롯백화점 가전 전시관 오픈을 기념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가 영국 헤롯백화점 가전 전시관 오픈을 기념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4일 저녁 7시55분(현지시각) 영국 해롯백화점. 가전 전시관 오픈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로 2층(영국은 그라운드가 1층이어서 실제로는 3층임) 행사장으로 향하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장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쳤다. `이제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는 확신이 느껴졌다.

3일 저녁 영국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오픈 행사. 미셀 트로와그로 삼성 클럽드쉐프 대표 세프의 요리 모습을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 캘리 호펜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워드 해롯백화점 CEO,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왼쪽부터)이 지켜보고 있다.
3일 저녁 영국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오픈 행사. 미셀 트로와그로 삼성 클럽드쉐프 대표 세프의 요리 모습을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 캘리 호펜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워드 해롯백화점 CEO,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왼쪽부터)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은 삼성전자 가전 역사에 있어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된다. 세계 각국의 부유층이 이용해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해롯에 당당히 가전 전용 매장을 냈다. 해롯은 적당히 잘하는 기업에게는 매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용매장을 오픈한 곳은 삼성전자 이외에는 독일기업 밀레만 있다. 두 곳이 공히 28평 매장을 사용한다.

윤부근 사장은 매장 입점의 의미를 `상징성` 그리고 `수익성` 두 단어로 정리했다. 삼성 가전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혁신성과 창조성을 인정받게 됐고, 동시에 앞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익과 점유율을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삼성 생활가전 글로벌 1위 목표 위상에 걸맞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관은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가전시장 점유율 1위는 밀레다. 삼성은 밀레를 뛰어넘어야 1등이 될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밀레와 사실상 정면으로 만나게 됐다. 윤 사장은 밀레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밀레는 가전제품군 모두를 갖고 있는 곳은 아니다”며 “우리는 프리미엄과 혁신 이미지가 강한 제품을 계속 내놓으며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삼성과 밀레 두 매장은 붙어 있다.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은 두 곳 제품을 비교한다. 삼성이 바라는 시나리오다.

윤 사장의 자신감은 전시관에서도 확인된다. 첫 느낌은 `참신함` `새로움`이다. 영화·드라마속에서 나오는 유럽 가정집 주방을 그대로 옮겨 놨다. 누구라도 한번쯤 친근감을 느끼며 눈길을 보내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의 주방에서 사용중인 가전제품과 자연스럽게 비교하도록 만들었다.

공간배치도 빼 놓을 수 없다. 삼성이 유럽에서 밀고 있는 T9000 냉장고, 에코버블 세탁기, 듀얼쿡 오븐, 스톰워시 식기세척기 등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삼성이 영국 대표 디자이너 켈리 호펜과 손잡고 지난 8개월 동안 기획한 결과다. 호펜 디자이너는 “이곳은 기술과 디자인이 만난 곳”이라며 “주방이 집의 중심(허브)으로 가정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마이클 워드 해롯백화점 CEO도 “삼성이 디자이너와 함께 연출한 전시관은 최고의 센세이션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최고의 주방, 기능이 뛰어난 주방이 어떤 곳인가를 알려준다”고 극찬했다.

혁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주방을 단순히 `기술`로만 접근하지 않고 `요리를 위한 공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요리경연 프로그램 `마스타쉐프` 우승자이자 배우인 리사 폴크너를 사회자로 초청했으며 `삼성 클럽드쉐프`의 대표 쉐프인 미쉘 트로와그로가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삼성 클럽드쉐프는 세계적인 쉐프가 가전제품 참가해 가전제품 개발부터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윤 사장은 “이번 전시장은 삼성과 해롯백화점 모두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윈윈(Win-Win)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저녁 영국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오픈 행사. (왼쪽부터) 미셀 트로와그로 삼성 클럽드쉐프 대표 세프, 김석필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캘리 호펜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워드 해롯백화점 CEO가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3일 저녁 영국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오픈 행사. (왼쪽부터) 미셀 트로와그로 삼성 클럽드쉐프 대표 세프, 김석필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캘리 호펜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워드 해롯백화점 CEO가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런던(영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해롯백화점=1824년 찰리 헨리 해러드가 설립한 포목점이 모태다. 1898년 영국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백화점으로 유명세를 탔다. 본점은 런던 고급 브랜드가 몰려 있는 브롬프톤 거리에 위치한다. 하루 방문객만 5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