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공공데이터, 우리 기업은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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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데이터 개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도 국토교통부·산림청·경기도·인천시 등이 다양한 공공데이터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데이터 정보활용 건수(오픈API)가 2011년 대비 910% 늘어난 10억9200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활용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활용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공공데이터 활용 확산…아직은 `앱` 수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정류장에서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은 드물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몇 분 후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큰 기여를 한 `서울버스`는 지금까지 내려 받은 누적 건수가 1000만에 달한다.

서울버스는 공공데이터로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법률, 재해, 환경 부문 활용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공공데이터 활용은 아직 모바일 앱 개발, 웹사이트 개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대부분 단순히 정보를 분석·분류하는 정도다. 민간기업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한 사례는 드물다. 기업 내부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 역시 아직 기대하기 힘들다.

정부가 공공데이터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절대량이 부족한데다 활용하려는 기업 의지가 약하고, 의지가 있더라도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대부분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정보보호 문제 때문에 정작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데이터는 공공기관이 개방을 꺼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 열풍과 함께 많은 지자체가 공공데이터 개방과 활용을 생각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 때문에 활동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지자체의 공공데이터 활용이 교통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류·목표에 따라 활용 모델 구체화해야

정부의 적극적인 개방 의지와 함께 필요한 게 기업의 전략적인 접근이다. 공공데이터 활용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스마트 뉴딜:공공데이터 개방과 기업의 활용` 보고서에서 공공데이터가 기업의 업무 효율화, 신사업 발굴, 의사결정 최적화 등에 쓰일 수 있어 경쟁력 향상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공공데이터 종류·목표에 맞게 활용모델을 선정해야 하며 이는 데이터 종합형, 비즈니스 개선형, 신비즈니스 창출형으로 구분된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종합형은 `효율적인 시각화`로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종합해 직관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개선형은 기업 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제고에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 차원의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효율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세계 각국 공공데이터를 업무와 연계시키는 형태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공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예측·최적화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도 가능하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미국 `클라이밋코퍼레이션`이 기상청 기후데이터, 농무부 토양·수확량 데이터를 활용해 농가 전문 보험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공개되는 공공데이터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기업에 동시에 주어지는 기회”라며 “뛰어난 스마트 인프라를 갖춘 한국 기업은 공공데이터를 글로벌 경영 역량 증진의 지렛대로 활용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공공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 내 조직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관별 공공데이터 개방 현황

자료:안전행정부 공공데이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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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