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유병언 비츠로테크 대표는 중전기기 업계의 대표주자다. 대기업 직원에서 출발해 중소기업 임원을 거쳐 대표까지 올랐다. 2007년 3월부터 비츠로테크 대표직을 맡았으니 올해로 7년째다. 계열사인 비츠로시스까지 더하면 10년이다.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면서 3년간 임기를 보장 받았다.
유 대표처럼 중소기업에서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오랜기간 대표직을 맡는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성과다. 유 대표는 중소기업 비츠로테크를 안정적인 성장기반에 올려놨다. 대표직을 맡기 전인 2006년 414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514억원으로 500억원을 넘어선 후 지난해 8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불과 6년 만에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성장세가 둔한 중전기기 업계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유 대표의 넓은 인맥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유 대표는 주변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중전기기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유병언`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유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적인 관리`”라며 “부문별로 정량적인 목표를 세우고 철저한 일정관리를 통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막연한 목표를 세우고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는 관행을 지적한 것이다.
이 원칙은 유 대표 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새벽 5시면 유 대표의 일과가 시작된다. 사무실 벽에는 그의 일정과 해야할 일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올 여름 휴가도 하루 시간을 내 쉬었을 뿐이다.
유 대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더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만큼 더 일하는 것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유 대표는 비츠로테크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법을 컨버전스와 친환경에서 찾았다.
“비츠로테크는 10년 후 `컨버전스를 통한 스마트 중전기기`와 `친환경 전력기기`로 대표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목표를 달성하는 습관을 체질화하고 이를 지속적인 성장틀로 만들어야 합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