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원자력엑스포]인터뷰-이명철 한국동위원소협회장

“원자력·방사선은 창조경제에 근간이 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응용사례를 더욱 활성화시키면 새로운 물질과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신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너무나 예민한 우려 때문에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이점조차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2013원자력엑스포]인터뷰-이명철 한국동위원소협회장

이명철 한국동위원소협회장이 원자력 및 방사선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해 신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2013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서 만난 이 회장은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열쇠가 방사선 분야 연구에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현재 원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그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릴까 우려를 동시에 표명했다.

이 회장이 방사선을 창조경제 핵심으로 규명한 데는 방사선 연구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연구시설에 들어서 있는 대규모 동위원소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할 경우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전 산업분야에서 신기술과 신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효율 전력반도체, 신품종 농작물, 우주식품, 신규 피부염 치료제 등도 모두 방사선 분야 연구를 통해 나왔다.

이 회장은 “방사선 기술을 이용하면 우리의 살의 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고 이미 의학 분야에서는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그 혜택을 보고 있다”며 “지금 원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수많은 방사선 혜택들을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원전 축소 주장에 대해서도 향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전 축소는 장기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 나아가 전체 방사선 산업의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최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누출에 대해서도 과민 반응이라는 평가다. 모든 수산물과 농산품에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괴담이 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물을 비교하면 아무리 정수해도 깨끗한 물이 없듯이 방사능이 전무한 것도 없다”며 “물은 수질오염수치 이하면 안심하고 먹지만 유독 방사능에만 과민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전에 대한 불안이 방사선 산업 축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원자력·방사선 분야의 발전부문과 비발전부문 산업 비중을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그는 “국내 방사선 산업은 해외와 비교할 때 그 기반이 많이 약하다”며 “새로운 시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만큼 비발전부문 원자력·방사선 부문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