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박 대통령 러 베트남 순방 `G20` 촉진자 역할에 방점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베트남 순방길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 활동을 전개하고 창조경제 실행 협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최근 모멘텀이 약화된 G20 위상과 기능 부활 위한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G20정상회의는 미 출구 전략, 재정 건전화, 국제 금융체제 개혁, 국제조세 협력 등이 논의의 초점이다. 업무 만찬에서는 앞으로 개발 의제 추진전략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예정이다. 최초로 별도 운영되는 고용 세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각적 접근 방법 등이, 업무 오찬에서는 무역 활성화 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G20 위상 제고와 역할 확대를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어젠다의 지속적 제기가 중요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양자 간 긴밀한 정책공조가 필요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도 할 예정이다. 러시아와는 유라시아 경제권 협력 촉진 기틀을 마련하고 독일과 중소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새 정부 경제정책 핵심 기조인 창조경제 대외협력 기반 확대를 모색한다. 이탈리아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을 둔 양국 간 경제·통상 확대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며,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구상 주요 요소인 대(對) 중앙아시아 협력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G20정상회의와 주요국 정상 양자회담으로 G20을 통해 구축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해당 국가와 각종 경제협력 사업협의로 세일즈외교 진전을 이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7일 저녁 베트남으로 이동, 다음날에는 양국 전통의상인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와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9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협정 서명식에 참석, V-KIST(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 설립 지원을 포함해 개발협력 핵심 분야 협력을 촉진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다.

10일에는 1800여 우리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을 방문, 호치민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고, 우리 기업 한 곳을 시찰해 견실한 중소기업 지원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보여줄 계획이다. 호치민 방문을 끝으로 박 대통령은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동남아 국가로는 첫 방문지”라며 “전략적 협력동반자인 베트남과 1992년 수교 이래 이룩한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기반으로 양국이 상생 정신으로 향후 20년을 위한 공동 비전을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정상회의 주요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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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