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산업단지의 미래, 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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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가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혁신클러스터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혁신클러스터 육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의 비전이다.

[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산업단지의 미래, 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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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산업단지의 미래, 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에서 찾는다

산업단지를 단순한 생산 중심에서 창조와 혁신이 선순환되는 혁신클러스터로 전환시키기 위한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이 9년째 접어들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행주체인 이 사업에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4580억원이 투입됐다.

사업 대상 산업단지가 처음 7개에서 2010년 193개(거점 25개, 연계 168개)로 늘었고, 9월 현재 993개 산단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기업주도 테마클러스터가 도입됐다. 산단이 진화하는 모습이다.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의 성과와 추진현황을 짚어본다.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산업단지 육성정책 중 하나다. 산업단지별 특성에 따라 업종별 산학연협의체(미니클러스터)가 구성돼 있다.

미니클러스터는 9월 현재 수도권 14개, 충청권 6개, 대경권 11개, 동남권 15개, 호남권 17개, 강원권 5개 등 모두 68개다. 기업 중심의 현장밀착형 사업을 수행하고 2개 기업 이상이 참여한 공동협력과제 위주로 지원한다.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 추진실적도 풍성하다. 전국 7100여명의 산학연 회원이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1만5000여건의 기업애로 공동과제를 발굴하고 해결했다.

이는 산업단지 내 산학연 연계협력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참여기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학연 회원들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과제 발굴을 위한 기술포럼과 세미나를 무려 5만회 가까이 개최했다.

사업 대상 산업단지 내 참여기업의 생산과 수출, 고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5년부터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시작한 7개 단지 6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과 수출, 고용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각각 4.7배, 3.5배, 2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 초기 7개 산업단지의 현재 생산액은 해당 시도 전체 제조업 생산액 대비 46.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시작한 5개 산업단지를 포함한 12개 산업단지 생산액은 해당 시도 전체 대비 41.9%를 차지했다. 사업 대상 산업단지가 해당 시도 제조업 생산액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단지별 특화도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사업 대상인 최초 7개 단지는 특화기업 비중이 평균 78.4%에 달한다. 특히 구미산업단지는 2004년 특화기업 비중이 55.4%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73.5%로 늘어 각 지역 특화분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집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맞춤형 R&D 지원은 사업 성공률을 높였다. 지난해인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 8차연도 실적을 보면 1000억원의 R&D 지원으로 156건의 특허출원과 400건의 사업화가 이뤄졌다. 국가 R&D사업 평균 실적보다 월등히 높은 결과물이다.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은 그 외 참여기업과 산업단지 R&D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중견기업 육성 및 현장밀착형 성장지원 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 지난 2011년 반월시화와 구미, 창원, 광주 4곳에 기업주치의센터를 설치해 중견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그동안 1034개 기업을 대상으로 1656건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부, 지자체 지원사업과 연계해 96건의 기업애로 해결을 지원했고, 중견기업 육성대상 기업으로 54개사를 선정해 201건의 성장 코칭을 실시했다. 선정된 중견기업 육성대상 기업의 매출 및 수출 성장률은 전국 산업단지 평균 대비 1.5배 이상이다.

지난해부터는 민간이 주도하는 개방형 클러스터인 테마클러스터 사업이 시작돼 산단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테마클러스터는 기존 산단별 특화산업 내 업종 및 기술별 산학연협의체 구성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사슬구조 및 전후방 연관관계 등에 의해 형성된 다수 기업이 공동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 특정 코디네이터 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1개 테마클러스터당 연간 5억원 내외, 최장 4년간 산학연협의체 운영비 및 공동협력 과제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40개 과제를 발굴했고 현재 나라엠앤디 등 8개 테마과제에 정부출연비 51억7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8개 테마과제에는 중소기업 137개사, 대기업 4개사, 대학 12개 등 총 172곳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54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운영사업에 403억원, 초광역클러스터 구축에 70억원, 해외교류협력사업에 8억원, 기업주치의센터 운영에 40억원, 기타 산학연통합정보망 운영 및 평가관리에 23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운영사업에는 전체 사업비 403억원 중 383억원을 미니클러스터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나온 협력과제와 R&D, 제품화, 시장화 과제에 지원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