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전 선두업체 밀레가 에너지 혁신제품을 대거 출품하며 삼성·LG전자의 유럽 시장 공략 강화 대응에 본격 나선다.
밀레는 `소비자를 매혹시켜라`는 주제 아래 미래지향적인 스마트 가전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태양에너지를 생활 전력으로 쓰는 의류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가전 제품의 에너지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른바 `밀레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가정에서 비축해 놓은 태양에너지를 생활가전 구동에 활용한다.
밀레 측은 “이 시스템으로 최고 80~90%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밀레 식기세척기에 적용된 `솔라 세이브(Solar Save) 세척 프로그램`은 별 다른 가열장치 없이도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가열해 사용한다. 식기세척기 내부에서 추가로 물을 가열하지 않아도 최소 45℃ 급수를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9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한다. 솔라 세이브 세척프로그램은 1회당 0.05㎾의 전기를 소모한다. 이 기술을 채택한 제품은 유럽 최고 에너지효율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밀레는 이들 제품에 `에코피드백(Eco Feed Back)` 기능을 적용, 사용자가 전기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세탁기도 첨단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처음 공개한 `W1` 시리즈에 채택한 `파워 워시 시스템`은 섬유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드럼의 작동리듬과 회전속도로 세탁물이 드럼 표면과 밀착되는 것을 돕는다. 강력한 물살의 추가 분사로 드럼 내부 중앙에 터널 형태 물살을 형성해줌으로써 세탁물에 세제 성분을 고르고 빠르게 침투시켜 보다 개선된 세탁 효과를 제공한다. 함께 채택한 `트윈도스(TwinDos)`는 2단계 액체세제 자동투입시스템으로 기본세제 삽입뿐만 아니라 세척력 강화 보조세제 장치를 이용해 세탁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 중에서도 세제를 자동 투입한다. 옷감 깊숙이 세제를 침투시켜 최고 30%의 세제 절약 효과를 보여준다.
삼성·LG전자가 유럽 특화형 제품을 내놓으며 공세를 펼치는 의류건조기도 기능을 강화했다. 새로 내놓는 `T1` 의류건조기 시리즈는 물을 태양열로 가열해 에너지를 전기로 축적하는 친환경 방식을 채택해 기존 제품 대비 최고 63%의 소비전력을 절감시켰다. 한 번 발생시킨 열을 재순환시켜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해 전기소모량을 절약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채택했다. 옷감을 보호하는 스팀 기능 기술을 결합해 세탁물의 건조를 효과적으로 돕는다.
빌트인 시장에서도 신개념 기술을 도입한 `G6000` 시리즈를 공개한다. 식기세척기는 소비되는 물 사용량을 줄였다. 6.5ℓ의 물로 최다 14인분의 식기를 세척한다. 최다 세 개의 시간대별 전기요금 구간을 설정해 요금이 가장 낮은 시간대에 맞춰 자동 세척해주는 플랙시 타이머 기능과 세척프로그램 종료 시 물·전기 소비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장착했다. 2번 노크 시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는 `노크 투 오픈` 기능 등 식기세척기에 신개념 첨단기술도 적용했다. 인덕션 호브 또한 가열 성능과 조리영역 확대가 용이해진 제품을 출시했다. 최대 5㎾ 고출력의 가열속도를 향상시킨 워터부스터 기능으로 조리 성능을 높였다. 파워플렉스(Power Flex)기능을 적용해 냄비 크기에 따라 조리영역을 감지하고 최적화된 출력 세기단계가 자동으로 설정돼 빠르고 효율적 조리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3일 영국 해롯백화점에 가전 전시관을 오픈하고 유럽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해롯백화점에 가전 전시관을 보유한 곳은 삼성전자와 밀레 두 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