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비교 분석, "삼성vs소니vs퀄컴"

독일 IFA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제조사들의 손목 위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각)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 데 이어, 퀄컴과 소니도 같은 날 `토크`와 `스마트워치2`를 내놓으며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1세대 스마트시계` 경쟁에선 어떤 제품이 우위를 점할까. 세 기기를 화면, 디자인, 기능, 호환성, 배터리 등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봤다.

스마트워치 비교 분석, "삼성vs소니vs퀄컴"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기어가 가장 낫다는 평이다. 퀄컴 토크는 2.1인치 저전력 미라솔 반투과반사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소니 스마트워치2 역시 비슷한 수준의 디스플레이로 1.6인치 화면에 220 ×176 해상도를 갖췄다. 갤럭시 기어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가시성이 뛰어나며 해상도 역시 320 x 320으로 가장 높다.

착용성과 직결되는 무게는 갤럭시 기어가 가장 가볍다. 스마트워치2(9mm x 42mm x 41mm)는 외관이 갤럭시 기어(9mm x 42mm x 41mm)보다 약 33% 작음에도 무게는 122g으로 갤럭시 기어의 74g보다 무겁다. 토크의 외형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재, 크기 등을 생각하면 소니 제품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구성은 스마트워치2가 낫다. 삼성전자, 소니 제품 모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수준을 갖췄다는 게 공식 설명이다. 그러나 사양으로 볼 때 소니가 조금 더 우세하다. 갤럭시 기어는 침수와 관련해 IP55 등급을 받은 반면 스마트워치2는 IP57 등급을 받았다. IP57은 1미터 깊이 물속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은 소프트웨어와 기능면이다. 삼성전자와 소니 제품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스마트워치용으로 된 앱 마켓이 따로 존재하진 않는다. 자체 OS를 쓰는 퀄컴 토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장 개발사들의 서드파티 앱을 기대하긴 어렵단 뜻이다.

단,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전용 앱 70여 가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에버노트, 핀터레스트, 런키퍼 등 유명한 앱을 비롯해 SNS, 헬스케어, 쇼핑 등 다양한 종류의 앱이 출시된다. 그 밖에도 유일하게 19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아 스마트폰 없이도 간단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시계 자체만으론 활용성이 적단 측면에서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스마트워치2는 안드로이드 OS 4.0 이상 기기와 호환되며 토크 역시 여러 안드로이드 폰과 동기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갤럭시 기어는 아직까지 같은날 발표된 갤럭시노트3, 2세대 갤럭시노트 10.1과만 연동된다. 갤럭시S3 등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 제품에 한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워치 확산의 걸림돌은 작은 화면과 배터리가 꼽힌다. 사용 가능시간 측면에선 갤럭시 기어가 가장 낮은 점수를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인 사용시 갤럭시 기어가 25시간까지 동작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니는 자사 제품을 3일에서 많게는 4일까지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퀄컴 토크 역시 2010년 CES에서 처음 소개된 저전력 미라솔 기술을 적용, 한 번 충전으로 며칠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기어의 가격은 299달러로 책정됐다. 퀄컴 토크도 비슷한 선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 스마트워치2는 기본가 260달러 선으로 세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기능과 잠재력면에서 우수하나, 배터리 용량과 열악한 호환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2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월등한 배터리 성능,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 점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했다. 유일하게 소니사의 자체 2세대 제품이란 점도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웨어러블컴퓨팅 시장, 그 중에서도 스마트워치의 첫번째 대결은 삼성전자와 퀄컴, 소니의 3파전 양상이 됐다. 누가 먼저 웃게될 지,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