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지난 7월말 박근혜 대통령이 강원도를 방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의료기기업체가 대거 입주한 원주 동화단지를 방문, 업체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도 가졌다. 의료기기는 강원도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의료기기지원종합센터가 지난 5일 원주에서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행사 참석 VIP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의료기기지원종합센터가 지난 5일 원주에서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행사 참석 VIP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국에 있는 의료기기업체수는 약 2400여개다. 이중 강원도에 120개 정도가 있다. 숫자적으로는 전국의 5.4%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생산이나 수출 비중으로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 정도나 차지한다.

2005년 56개의 기업으로 시작해 강원도라는 지역적 핸디캡을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있다. 2003년 5월 준공한 이곳은 8년여 만에 국내 의료기기기 산업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안팎에서 시선을 받고 있다. 센터는 준공 전인 2000년 11월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촉진지구로 지정 받으며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이듬해 8월에는 유망 벤처기업 육성기관인 포스트BI에도 선정됐다. 2002년 5월에는 산업부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4월 문막과 동화에 전용공단을 착공했다.

서울 등에서 내로라하는 의료기기업체를 유치해 지역발전에 공헌한 덕분에 2005년 3월 지역산업진흥사업 3차연도 평가에서 1위를 하는 성과도 거뒀다. 같은 해 4월에는 의료기기 시험인증 평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주 분소를 유치했다. 이어 5월에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첨단의료기기벤처센터를 준공해 원주가 u헬스시티 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2006년 11월에는 전국 유수 의료기기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의료기기전문전시회를 개최했다. 2009년에는 활동영역을 해외로 넓혀 독일 프라운호퍼 비파괴평가연구소(IZFP)와 의료기기 국제공동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강원도는 지난 5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MCC)를 준공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국내에 처음으로 의료기기전문 상설 전시장을 갖춘 이곳은 의료기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추는 등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입주한 의료기기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디자인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신뢰성 시험 검사, 마케팅, 기술교육 및 세미나 등 A부터 Z까지 기업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털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강원도의 의료기기산업 발전은 도와 지자체(원주시)가 앞장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 분야를 선정해 지역 대학과 힘을 합쳐 국내 대표산업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원복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강원도의 의료기기산업은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리더십이 있었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가 알아주는 의료기기 전문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원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