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가장 큰 가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김진형 앱센터 이사장은 스타트업 위크엔드가 시작된 지난 2010년 1회부터 올해 12회까지 단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자와 54시간을 꼬박 함께 하면서 팀이 조직되고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매번 함께 했다.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데 함께 할 개발자가 없거나 개발은 할 수 있는데 기획과 디자인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지요. 3일 만에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창업 가능성을 알아보는 행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행사는 1년에 3~4차례 열린다. 신청은 선착순으로 나이 제한도 없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업 가장 초기단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이곳에서 상을 탄 아이템이 실제 사업화된 사례도 있다. 퀵캣의 `번개장터`나 강수남 대표의 `모두의 주차장` 등이다.
지난 3년간 행사를 지켜본 소회는 어떨까. 김 이사장은 “처음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모바일 등 유행하는 주제로 아이디어 쏠림 현상이 심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많이 나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앱센터는 스타트업 위크엔드를 거친 참가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A캠프`를 만들었다. 5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창업이라는 목마름을 해갈할 수 없는 참가자들을 위한 10주간 프로그램이다. 1주일에 한 번 캠프가 열리는데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모임이다. 김 이사장은 “팀 단위로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할 수 있는 B캠프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에 있는 예비창업자와 팀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 동안 서로 마음을 열고 팀을 만들어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과정 자체가 놀랍고 엄청난 경험이다. 김 이사장은 “이들 중 한국을 빛낼 어마어마한 벤처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다”며 다음 행사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