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이었다. 이형우 대표에게 마이다스아이티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사람이었다. 10년 만에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 수준 높은 복지 정책을 펼치는 이유, 앞으로의 계획, 창조경제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항상 사람이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결론이 오랜 기간 체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도출됐다는 사실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의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저는 `자연주의 인본사상`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키웠고 그들이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각 사업 조직의 책임자들은 보통 창업 때 입사한 사람이거나 5년 미만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10개 사업조직에서 평균 50억~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에는 총 777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이뤘습니다.”
과정이 더욱 궁금해졌다. 왜 자연주의 인본사상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적용했기에 괄목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이 대표는 창업 후 4년이 지난 2004년이 기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당시 직원 수가 100명 이상으로 늘면서 구성원 불만이 커졌고 이직률도 높아졌다. 기존 방식으로는 소통에 한계가 있었고 회사 미래비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부족했다.
이 대표는 “당시 우연히 `인간의 사회생물학`이라는 책을 읽게 됐고 이후 경영의 핵심은 사람에 있으며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결국 경영은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어떻게 사람의 행복을 도울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으며, 고민 끝에 얻어낸 것이 바로 자연주의 인본경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소통문화 조성이 우선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에 있던 회사의 비전, 핵심가치, 경영철학을 정립해 직원들에게 알리고 의견과 질문을 수렴했다”며 “회사의 성과와 계획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한편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도록 매 분기 전사 경영회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 중심의 경영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사용성·실용성·현지화로 대표되는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건설·구조설계 SW 부문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했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등 세계에 내로라하는 건축물들이 `마이다스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판매 대상은 세계 100개 국가로 늘었다.
이 대표는 “다른 SW 기업들도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SW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SW 기업은 인재 확보에 공을 들여야 하며, 확보한 인재를 육성·유지하기 위한 `인재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W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SW가 `창조`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조경제를 `기반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로 정의하고, 기존 제품이나 기술에 SW를 접목하면 보다 경쟁력 있는 제3의 제품과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술, 융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고, 서로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사람을 키우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