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나이키 IT 혁신의 심장은 `디지털 스포츠팀`

나이키의 혁신을 이끄는 심장은 어디일까. 베일에 싸인 조직이 있다. 스포츠 용품 회사지만 IT 관련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전담 조직이 디지털 시대를 준비한다. 비장의 카드는 바로 디지털 스포츠팀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됐다.

나이키 플러스 서비스 페이지. 체계적 개인 데이터와 소셜 기능이 더해졌다.<사진제공:나이키>
나이키 플러스 서비스 페이지. 체계적 개인 데이터와 소셜 기능이 더해졌다.<사진제공:나이키>

나이키플러스의 고무적 성과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디지털 스포츠팀의 목표는 IT기기와 스포츠 용품의 결합으로 인간의 운동 욕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IT조직답게 구성원 역시 범상치 않다. 팀원 대다수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유수 공과대학을 나왔거나 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IT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엔지니어다. 이들이 만든 히트작이 일상의 활동량을 수치화한 손목밴드 `퓨얼밴드`다.

2006년 선보인 나이키플러스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나이키의 DNA를 바꿨다. 스포츠와 IT의 결합이 혁신 동력이자 새로운 미래가 됐다.

마크 파커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물리적 실체와 디지털 세상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흥미로운 가능성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팀의 목표”라며 “혁신 제품 개발에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나이키의 디지털 플랫폼 `나이키플러스` 고도화로 사용자 소통을 확대해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스포츠팀과 함께 나이키의 IT 세상을 연 나이키 플러스도 빠르게 발전했다. 러닝으로 시작한 나이키플러스는 `스포츠와치 GPS`와 `트레이닝` `키넥트 트레이닝` `퓨얼밴드`로 진화했다. 키넥트 트레이닝은 가정용 게임기 X박스 키넥트를 이용해 `달리는 것`과 `일상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가정에서 개인 맞춤 트레이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나이키플러스 커뮤니티에서 전 세계 친구와 자신의 운동 기록을 함께 공유하며 게임하듯 즐겁게 운동한다.

나이키플러스 러닝은 페이스북 연동으로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 페이스북에 자동으로 사용자가 달린 구간과 가장 오래 뛴 구간 지도를 보여주고 같은 구간을 자주 함께 뛰는 러닝 친구를 찾아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다리를 놔준다. `응원 메시지 받기` 기능으로 페이스북 친구의 응원도 얻을 수 있다. `러닝 기록 공유하기(Share This Run)`로 간단하게 트위터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Path)` 쉽게 달리기 구간과 기록을 공유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