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범한판토스

[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범한판토스

종합 물류서비스 전문업체 범한판토스(대표 배재훈)는 국내 물류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면서 창조경제를 현실화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물류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169개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등 대규모 물류 시장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세계를 하나로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다. 지난 상반기 칠레, 알제리, 미얀마에 물류 거점을 구축한데 이어 올 하반기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아프리카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범한판토스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와 함께 신시장 개척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해 중소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OTRA와 함께 케냐 뭄바사항에 공동물류센터를 개설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케냐는 물류 선박을 노리는 해적이 출몰하는 소말리아에 가까워 글로벌 물류 대기업도 현지 진출을 꺼리는 국가다. 회사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집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해외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중소기업에게 통관, 창고 입출고, 보관, 내륙 운송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범한판토스는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 협약`도 체결했다. 해외 물류 네트워크가 필요한 수출 기업에게 자사 물류 거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수출품 운송, 통관, 보관, 배송 등 기본 물류 업무부터 재고관리, 대금수금 등 마케팅 업무까지 대행한다.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이 범한판토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해외 지사 설립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 관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주요 건설사의 해외 수주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건설자재, 장비 등을 공사 일정에 맞춰 해상·육상으로 공사 현장에 공급하는 `프로젝트 물류` 확보에 주력한다. 기존 중동, 동남아 국가는 물론이고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잇따라 토목, 플랜트 공사가 진행되면서 1000톤을 웃도는 대규모 물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국내 업체가 수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대륙까지 대규모 자재를 운송할 수 있는 물류 운송 루트(Route)를 확보해야 한다”며 “국내 대형 건설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물류 업체가 주도권을 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물류 서비스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배송 추적 시스템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2003년 사내에 `물류대학`을 세웠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물류산업 전반에 걸친 단계별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신뢰, 열린 마음, 열정 등 회사가 추구하는 세 가지 공유가치를 지닌 물류 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통합물류협회가 시행하는 `제5기 물류인력 해외인턴`에 국내 물류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17명(총25명)을 파견했다. 물류인력 해외인턴은 물류 산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청년 인력을 자사 해외법인에 인턴으로 파견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인턴으로 선발된 17명은 범한판토스 본사에서 실무교육을 마친 후 미국, 중국, 독일, 호주, 멕시코, 파나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대만 등 해외법인에서 5개월 간 현지 물류 업무를 익힌다. 회사는 취업준비생이 물류 산업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외인턴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배재훈 범한판토스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 등 국제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지속적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