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해운업계 차세대, 대형에서 중형 선사로 확대

해운업계 차세대 프로젝트가 대형 선사에서 중형 선사로 확대된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300억원 규모의 중형 해운업계 차세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이어 남성해운·고려해운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흥아해운·장금상선·천경해운 등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중형선사들은 기간시스템을 구축한지 10년이 지난 상태여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불가피하다.

대형 선사에 이어 가장 발 빠르게 추진한 곳은 남성해운이다. 남성해운은 업계 10위권 해운회사로 지난해 한국IBM과 현대U&I를 사업자로 선정 30억원 규모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어 5위권 해운선사인 고려해운도 30억원 규모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한국IBM이 주사업자로 수행 중이다.

흥아해운도 차세대 프로젝트를 연내 착수한다. 현재 싸이버로지텍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장금상선·천경해운 등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발주한다. 이외 대양상선, 대한해운, 동남아해운 등도 기존 시스템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내년 중 발주할 전망이다.

해운선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 범위는 영업정보시스템, 운항시스템, 내륙운송시스템, 피더링시스템, 공급망관리(SCM)시스템 등이다. 일부 중대형 선사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시스템과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도 별도 구축한다. 대부분 사업규모는 30억~50억원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계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중형선사들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할 수 없지만 시스템이 많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늦어도 내년에는 대부분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차세대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 대형 해운선사를 계열사로 둔 현대U&I와 싸이버로지텍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U&I는 현대상선 차세대 프로젝트를,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한국IBM도 적극적으로 해운선사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