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전자기술이 애플 발 스마트 혁명에 이어 다시 한번 전자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제주도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 최대 인쇄전자 학술대회 `국제인쇄전자콘퍼런스(ICFPE)2013`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인쇄 기술이 미래 산업을 좌우할 핵심이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중일 ICFPE조직위원회와 한국인쇄전자산업협회가 주관했다.
도레이첨단소재 이영관 회장은 “2000년대까지는 PC와 평판 디스플레이가 IT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면 10년후에는 애플발 모바일 컨버전스가 다시 한번 IT 산업의 부흥기를 가져왔다”면서 “앞으로는 대량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쇄전자 기술을 통해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쇄전자 기술이란 필름 등에 전도성 전자잉크로 인쇄하듯이 전자회로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식각·증착 등의 복잡한 공정이 롤투롤 인쇄방식으로 바뀌면 설비 구축 비용은 물론 생산공정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차원(3D) 프린팅도 인쇄전자 기술 중 하나다.
김기남 한국인쇄전자산업협회장은 “인쇄 공정은 트랜지스터, 광학디바이스, 태양광, 배터리, 디스플레이, 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인쇄전자 시장은 올 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3%에 이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ICFPE에서는 학계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대거 참여해 상용화 준비 현황과 기술 개발 진척 상황을 공유했다.
이영관 회장은 “고용량 MCLL를 위한 폴리에스터 필름, 터치스크린패널(TSP) 프린팅용 CNT 필름, CNT 복합 잉크를 이용한 반도체 공정 솔루션 등 도레이는 프린팅 공정을 위한 필름 베이스 IT 소재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토모화학의 이쿠조 오가와 MEO(Managing Executive Officer)는 미래 제품군을 발표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올 초 파나소닉을 통해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된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또한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한 조명·사이니지, 플렉시블 조명, 유기태양광, 상온에서도 제작할 수 있는 반도체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쿠조 오가와 MEO는 “인쇄전자기술을 위해서는 정밀한 제어 기능과 기판의 균일함이 중요하다”며 “롤투롤 프로세스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어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해 4회를 맞는 ICFPE2013은 한국-대만-도쿄를 거쳐 올 해 다시 우리나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13일 까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인쇄전자 관련 423개 논문이 발표됐으며, 16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12일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 등이 강연한다.
제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