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스마트폰 비싼 게 좋은 걸까? 보급형만으로도 충분해~

[컨슈머 리포트]스마트폰 비싼 게 좋은 걸까? 보급형만으로도 충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그런데 어찌 판매되는 제품마다 판매가가 꽤 비싸다.

약속이나 한듯 출고가가 9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더니 지난해 하반기에는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도 등장했다. 매일 손에 쥐고 쓰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세탁기, 냉장고, TV 같은 가전제품보다 비싸다.

이렇게 가격이 비싼 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데 제조사는 빵빵한 성능의 최신 하드웨어(HW)를 담보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높은 출고가를 붙인다. 그리고 세상의 스마트폰은 프리미엄밖에 없는 것처럼 이런 제품에만 마케팅에 총력을 쏟으며 판매에 팔을 걷어붙인다. 여기에 소비자는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덥석 사고 만다.

그런데 과연 모든 사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있을까. 마트에서 장을 보는 용도로 자전거가 필요한데 굳이 자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돈은 돈대로 쓰고 활용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쓸 만한 성능을 지닌 보급형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HW 발전 속도는 무서우리만큼 빠르게 이뤄졌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HW를 살펴보면 성능을 가늠하는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어느덧 네 개인 쿼드코어 또는 여덟 개인 옥타코어가 쓰이고 있다. 다중 작업에 영향을 끼치는 램(RAM)은 2GB를 지나 3GB로 진입하고 있으며 카메라는 이미 1000만 화소 이상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화면 크기는 4~5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1920×1080 풀HD 해상도는 당연하다시피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프리미엄 제품의 성능이 다소 과하리만큼 높다 보니 보급형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스마트폰의 성능도 덩달아 좋아질 수밖에 없다. 초기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훨씬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고 일반인이 쓰기에도 나쁘지 않다.

특히 HW는 다소 떨어지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다양한 기능은 보급형 모델 대부분에도 그대로 적용해 사용자 경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 정도만 쓴다면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도 만족

전화 통화와 문자를 주로 사용하고 친구와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하루종일 수다를 떤다.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이메일 확인 및 답장도 한다.

심심할 때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인기 있는 캐주얼 게임을 즐기며 종종 음악을 듣는다. 다양한 앱을 설치하지만 사용하는 앱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 같은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보급형 스마트폰만으로도 불편함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런 사용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만 고집한다. 빵빵한 HW를 지니고 있지만 제대로 쓰지 못 하는 셈이다.

◇보급형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 이미 12억명을 넘어섰으며 선진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국내도 구글코리아가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1분기 스마트폰 보급률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스마트폰을 살 만한 사람은 다 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 보니 제조사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하면서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보급형 모델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에도 영향을 끼쳐 2012년만 하더라도 보급형 모델을 시장에서 찾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꽤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상황이 변하면서 하나의 전략 제품에 집중하기보다는 제품 다변화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이동통신사의 이해관계도 한몫한다. 3G에서 LTE로 넘어오면서 이통사는 `LTE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통사는 일반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이용자를 LTE 시장으로 흡수하고자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20·30대에 쏠려 있는 LTE 시장 고객층을 넓히려면 프리미엄 제품만 고집할 수는 없다.

◇어떤 제품 있나…제조사별 보급형 모델

1.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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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미니`는 지난 8월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4`의 파생 제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갤럭시S4의 미니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만큼 화면 크기는 기존 5인치보다 작은 4.3인치를 채택했다. 4.3인치도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근래 스마트폰이 원체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면이 작아진 만큼 한 손으로 조작하기는 좋아졌다.

디스플레이는 슈퍼 AM OLED를 채택했으며 540×960 해상도를 쓴다. 1.7㎓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 400을 얹었고 전면 190만·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사운드 앤드 샷` `그룹 플레이` `S 트랜슬레이터` `S뷰 커버` 등 갤럭시S4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S4 미니는 LTE를 지원하며 출고가는 55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KT 단독 출시된 상태로 삼성전자는 추후 자급제 모델로 선보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

2.LG전자 `옵티머스LT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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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MWC 2013`에서 `옵티머스F7`로 공개된 스마트폰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옵티머스F7로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옵티머스LTE3`로 불리고 있다. HW만 놓고 보면 프로세서, 화면 크기, 해상도, 램 등 `옵티머스LTE2`와 90% 정도 비슷하다. 소폭 향상됐다고 보면 된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사용했다. 1.5㎓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다. 옵티머스 LTE2와 동일하다. 램은 2GB다.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1280×720 HD 해상도를 지원하고 LG 디스플레이의 `IPS 트루 HD+ 패널`을 사용한다. 전면 130만·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쓴다.

지난 3월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왔다. LTE를 지원하며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쉽게 스마트폰에 적응할 수 있도록 `T 간편모드`가 제공된다. 출고가는 65만100원이었지만 LG전자에서 출고가를 인하해 59만9500원으로 낮아졌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이 많다.

3.팬택 `베가 레이서2 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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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 레이서2 블링`은 2012년 출시된 베가 레이서2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그런 만큼 HW는 거의 동일하다.

1.5㎓로 작동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채택했고 램은 1GB를 쓴다. 화면 크기는 4.8인치로 1280×720 HD 해상도를 적용했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했지만 운용체계는 안드로이드 4.1.2 젤리빈을 얹었다.

제품 외관은 후면 커버가 유광에서 무광으로 바뀌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배터리 커버인 `블링블링 LED 라이팅 케이스`를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배터리를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자기장을 흡수해 발광하는 케이스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화면을 켰을 때 작동한다. 제품 이름에 블링이 붙은 이유다. 핑크와 블랙 두 가지가 제공된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기존 제품을 리뉴얼했기 때문인지 꽤 낮은 편이다. KT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4.애플 `아이폰 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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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년에 하나의 모델만 출시하는 전략을 지금껏 고집해 왔는데 이번에 그 고집을 버리고 처음으로 보급형 모델을 따로 선보였다. 바로 `아이폰5C`다.

아이폰5C는 `아이폰3GS` 이후 오랜만에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제품이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만큼 소재의 특성을 살려 그린, 화이트, 블루, 핑크, 옐로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이렇게 다양한 색상의 아이폰을 출시하기는 처음이다. 본체 뒷면은 조각이 아닌 하나로 이뤄져 있어 이음새가 없다.

성능은 `아이폰5`와 거의 동일하다. 아이폰5에 쓰인 프로세서인 A6를 채택했으며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같지만 전면에는 페이스 타임에 쓰는 HD 카메라를 담았다. 기존 아이폰5는 단종되고 아이폰5C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16GB 99달러, 32GB 199달러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SK텔레콤과 KT에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