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잘못된 오해로 소비자만 `손해`"

[창간 31주년 특집]창조, 사람에게 묻다

화웨이는 지난해 이후 미국과 호주 등지로부터 중국 정부의 `정보 스파이` 역할을 한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보조금·덤핑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서방권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일체 부정하며 기술로 승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스캇 사이크스 화웨이 인터내셔널 미디어 담당 부사장
스캇 사이크스 화웨이 인터내셔널 미디어 담당 부사장

중국 선전 본사에서 만난 스콧 사이크스 화웨이 인터내셔널 미디어 총괄 부사장은 “우리는 R&D에만 투자하고 가장 훌륭한 기술자를 갖고 있다”며 “열린 경쟁을 지향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의회 등이 제기하는 정보 보안 이슈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같이 경쟁하지 않으면 미국 (통신사 등) 기업들은 더 공급자 경쟁이 없는 환경에서 저품질 서비스를 매우 비싼 비용에 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방된 경쟁은 모두를 이기게 하고 보호주의는 결국 소비자들을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을 포기할 의사는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에만 1700명의 임직원과 13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젠가 (미국에서도) `개방된 환경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년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어치의 미국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고용도 한다”고 말했다. 경쟁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 환경은 공정한지 묻자 “한국 시장은 매우 좋은 환경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데다 더 발전할 것”이라며 “LTE-TDD와 네트워크 및 디바이스 시장 모든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웨이의 `투명성`을 강조한 사이크스 부사장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는 것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사이크스 부사장은 “화웨이는 매년 발행하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경영 활동부터 재무, 투자, 사업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다”며 “투명성 보고서도 발간하며 구매자도 공개하는 등 우리는 가능한 모든 정보를 투명히 하려고 매우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부연했다.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IPO를 하지 않는 것이 득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이크스 부사장은 “분기마다 `보여주기 위해` 무엇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거나 주주들의 입김을 상관치 않아도 된다”며 “3개월이란 단기적 분기 실적에 관여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선전(중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