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R&D센터는 중국과 독일·스웨덴·미국·프랑스·이탈리아·러시아·인도 등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최근 영국에 R&D센터 설립을 발표했으며 아일랜드와 노키아의 안방 핀란드에도 R&D센터를 열었다. 지난해 기준 R&D센터만 16개를 넘어섰다.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는 28개의 협력 혁신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화웨이는 각지에 흩어진 R&D 연구센터와 팀이 서로 빠르게 협력해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R&D 프로세스로서 `통합제품개발(IPD)` 방식을 도입해 운영한다. IBM에서 1997년 도입한 이 프로세스는 서로 떨어져 있는 여러 팀이 효과적으로 의사 결정해 빠른 시간에 목표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다. 글로벌 각 팀별로 단순히 국가 소속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R&D 부문으로 움직이며 `팀(Team) 기반` 연구를 한다.
예컨대 인도에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러시아에는 수학 알고리즘 전문가들이 있는 등 지역별로 특화된 전문가들이 하나의 구성 팀으로 통합 관리된다. 이들이 개발한 결과물들이 본사로 모인 후 다시 연구가 진행되는 식이다. 프로젝트 부분을 담당하는 팀과 전체를 투자·조율·관리하는 조직 간 소통과 목표 공유를 통해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단계적 개발이 이뤄진다.
화웨이는 연속해서 새롭고 뛰어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이 방법론을 꼽고 있다. 스콧 사이크스 부사장은 “IPD 방법론으로 여러 개의 부서, 기능, 절차, 기술, 직원들을 통합해 높은 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세계 7만명의 엔지니어가 이 프로세스에 맞춰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만 4만1948개 특허 신청을 제출했으며 이중 3만240개가 등록됐다.
화웨이는 이 IPD 프로세스로 `싱글랜(Single Lan)`을 비롯해 시장의 방향을 바꿨던 다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이 방법론은 화웨이에 앞서 IBM이 활용하는 연구개발 방식이었다.
화웨이는 자사 R&D가 가진 가장 중요한 비결로 IPD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꼽고 있다. 내부 R&D 관계자들 뿐 아니라 외부 기업과의 R&D 협력에도 특별히 공을 기울인다. R&D센터 직원들이 가진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해 IBM, TI, HP 등의 공급업체를 비롯해 ARM, SAP와 같은 파트너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규범을 준수하면서 크로스 라이선스(상호 특허사용 허가)를 통해 적법하게 타 기업의 소유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어려운 기술 제품을 빨리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