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전 대응 냉장고 생산 늘린다

LG전자, 정전 대응 냉장고 생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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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정전에 대응하는 냉장고의 생산을 늘린다. 이름하여 `파워컷 에버쿨` 기술을 채택한 냉장고다. 냉장고 전원이 꺼져 압축기가 정지하더라도 냉매 순환이 멈추지 않도록 특별 제작한 냉매 공급장치를 채택했다. 전원이 끊긴 후에도 냉장실은 7시간, 냉동실은 10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한다.

제품은 정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내 시장이 타깃은 아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정전이 빈번히 발생해 개발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파워컷 에버쿨` 냉장고를 출시했다. 사진은 권순황 LG전자 인도법인장이 `파워컷 에버쿨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파워컷 에버쿨` 냉장고를 출시했다. 사진은 권순황 LG전자 인도법인장이 `파워컷 에버쿨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정전이 많이 발생하는 인도에 에버쿨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인도에 200~300ℓ대 제품에 적용했으며 판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오는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출시하고 이후 중화권 등 정전이 잦은 다른 나라에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비자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기능을 채택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간 기술력 차이가 좁혀지면서 고객의 세밀한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기능으로 고객에게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서다.

LG전자가 철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지난달 출시한 `정수기냉장고`
LG전자가 철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지난달 출시한 `정수기냉장고`

지난달 LG전자가 출시한 `정수기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철저한 시장조사 결과로 탄생했다. LG전자는 여름기간이 1980년대 112일에서 2000년대 121일로 늘어나고, 생수시장규모와 정수기 보급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정수기를 구매하지 않는 고객에게 이유를 물었다. 전체의 60% 가량이 `공간 부족`을 꼽았다. 정수기 구매 욕심은 많지만, 주방에 마땅히 놓을 곳이 없다는 것. 조성진 사장은 정수기냉장고에 대해 “공간과 비용을 절감한 제품”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LG의 철학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고객 가치 창출 제품은 기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월에는 디자인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에만 출시한 `?윈TV`다. 배(Ship)를 연상시키는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중국에서 배는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상징한다. 스탠드와 모서리인 베젤 부분은 중국에서 행운과 복을 의미하는 붉은색을 과감히 채택했다. 제품명 ?윈은 `풍아한 맛을 느끼다`는 의미다. 승진의 운을 뜻하는 `관운(官運)`과 중국어 발음이 같다.

세탁기만 30년 넘게 연구하며 LG 세탁기 글로벌 넘버원 신화를 일궈낸 조성진 사장은 2015년 가전 글로벌 넘버원을 선언했다. 조 사장은 고객의 본질적인 니즈(요구)를 만족한 제품으로 글로벌 넘버원 목표 달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