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풀린 ‘아이워크+아이포토+아이무비’는 어떤 앱?

애플이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새 아이폰 발표 현장에서 유료로 판매하던 자사의 iOS용 앱 5개를 공짜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아이워크 3종과 아이포토, 아이무비가 바로 그것이다. 과연 이들 앱은 어떤 기능을 지니고 있을까?

애플판 오피스 아이워크(iWork)

아이워크(iWork)는 윈도우 환경에서 문서 편집용으로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와 같은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맥 OS X용뿐만 아니라 iOS용도 별도로 판매해 왔다. 아이워크는 페이지(Pages), 넘버스(Numbers), 키노트(Keynote) 3종으로 구성되며, 각각 오피스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 해당된다.

이번에 무료로 전환한 iOS용 아이워크는 각각 9.99달러에 판매해 왔다. 3종을 다 구매한다면 29.97달러에 달한다. 맥용 아이워크는 아직 무료로 전환하지 않았다.

▲ 기본 문서 제작 앱인 페이지
▲ 기본 문서 제작 앱인 페이지

오피스와 아이워크를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구비하고 있다면 맥용 오피스를 쓰기보단 아이워크 활용을 추천한다. 아이워크는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데, 데이터를 실시간 자동 동기화해준다.

쉽게 말해 맥에서 작업한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에 고스란히 전송된다. 사용자는 저장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기기에 상관없이 연속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서 맥북프로로 작업 도중 이동을 해야 한다면, 아이패드로 하던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

아이워크에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키노트다. 살아 생전 스티브 잡스가 애플 이벤트에서 키노트로 발표를 진행했다. 직접 키노트를 사용해 발표 내용을 만들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스티브 잡스의 매력적인 발표로 말미암아 많은 이가 키노트를 활용해 발표에 도전하고 있다.

▲ 스티브 잡스로 유명해진 키노트
▲ 스티브 잡스로 유명해진 키노트

이번 iOS용 아이워크의 무료화는 지난 6월에 열렸던 WWDC에서 선보인 웹용 아이워크인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의 공개 이후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바다.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는 웹브라우저에서 쓸 수 있는 아이워크 버전이다. IE, 사파리, 크롬 등 3가지 웹브라우저에서 작동한다. 그동안 맥에서만 쓸 수 있었던 아이워크를 윈도우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 버전으로 첫 로딩이 다소 느린 점이 아쉽긴 하지만, 아이워크를 충실히 웹으로 옮겨 놓아 제법 쓸만하다. 당연히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iOS용 아이워크와 동기화가 된다. 앞으로는 아이폰, 아이패드서 키노트를 만들고, 윈도우 IE에서 키노트로 발표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멀티미디어 도구 아이포토와 아이무비

아이포토는 4.99달러에 판매하던 사진 관리 및 편집 앱이다. 스크롤을 활용한 썸네일 격자 화면을 사용해 원하는 사진을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여러 장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편집 기능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되어 있다. 애플은 매뉴얼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손가락을 사용해 탭과 드래그만으로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으며, 빈티지, 아우라, 흑백 등 다양한 효과도 제공해 준다.

아이포토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사진 저널’ 기능이다. 이를 사용하면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의 페이지에 다양한 크기로 배치해 멋진 저널로 만들어 준다. 지도, 날짜, 날씨 등도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사진 저널은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다.

▲ 아이포토의 사진저널 기능
▲ 아이포토의 사진저널 기능

아이포토가 사진 편집 앱이라면, 아이무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영상 편집 앱이다. 이 앱 또한 4.99달러에 판매했다.

아이무비의 강점은 12가지 예고편 템플릿이다. 동화, 로맨스 등 다양한 예고편 템플릿을 사용해 한편의 동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예고편마다 타이틀과 크레딧을 편집할 수 있으며, 장면을 구성할 수 있는 스토리보드가 제공된다. 모던, 뉴스, 심플 등 8가지 테마와 다양한 기본 사운드도 포함되어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찍어도 이를 편집할 마땅한 기능이 없었는데, 아이무비를 사용해 여러 개의 동영상을 가져와 붙이고 자를 수 있다. 앞으로 동영상의 활용도가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처음 사용하게 되면 활성화를 해줘야 한다. 애플은 9월 1일부터 활성화된 모바일 기기에 한해 이들 5개의 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가라지밴드(GarageBand)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