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환경 열악한 국가에 원격진료 도입

외교부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해외 일부 공관에 원격 화상진료 체계를 갖추고 분당 서울대병원과 연계해 올해부터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분당 서울대병원 측이 원격 화상진료 도입을 제안했다”며 “국내 정보기술(IT)과 의료기술을 활용해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의 공관에서 화상진료 서비스를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은 시험운영을 거쳐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약 1시간 동안 우리 교민과 공관원 등을 대상으로 화상진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관에 대형 모니터와 노트북을 설치하고 화상진료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당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나 질환별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는다. 우즈벡 대사관 관계자는 “진료신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보통 1주일에 3∼4명 정도이고 많은 경우 3명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에서 인터넷망 속도 개선 등 기술적 문제를 손보고 있다. 가나에도 조만간 한인회관에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피지에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망 개통을 마치고 곧 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료사정이 열악해도 인프라가 역부족이라 화상진료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며 “예산, 기술문제, 현지 의료법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