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가동·센터 이전으로 추석연휴 반납

예년보다 긴 추석연휴로 일반 직장인들은 여유롭게 민족의 명절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하는 금융 기업과 관련 IT기업의 관계자들은 연휴도 반납한 채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올해는 금융 기업들이 연휴 직전에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해 연휴 기간 동안 최종 재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당초 추석 연휴 직후인 23일에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었던 전북은행과 키움증권이 16일 차세대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동안 차세대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 기간 동안 그룹 데이터센터로 신축한 `용인 데이터센터`로 이전한다.

기업들이 이처럼 추석과 같은 연휴 기간을 이용하는 데는 불가피한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스템을 보다 안정적으로 오픈하기 위해서다.

은행권 최초로 계정계시스템에 자바(JAVA)를 도입해 주목받아온 전북은행은 16일 인터넷뱅킹시스템과 영업시스템 등 모든 시스템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프로젝트 착수한 지 20개월 만이다. 추석연휴 직후에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한주 앞서 시스템을 오픈, 시스템 가동 후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연휴 기간을 활용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소성현 전북은행 부부장은 “평일 주말 다음날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시뮬레이션을 해왔기 때문에 한주 앞서 오픈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특히 오픈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데이터 보정 및 프로그램 오류 등의 작업을 연휴 기간 동안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2년여 동안 준비해온 차세대 원장시스템을 16일 오픈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차세대 원장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원장은 물론이고 증권업무시스템 전체에 걸쳐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시스템을 구현했다. 키움증권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비상근무 체제로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로 대규모 이전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추석 당일인 19일 12시간(0시00분~12시00분) 동안 은행업무가 일시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비핵심 업무에 대한 시스템 이전은 이미 진행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존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이관하는 데 3일 이상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하루 정도면 충분할 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며 “앞으로 평일 주말을 이용해 대규모 시스템을 오픈하는 사례가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추석 연휴 기간 금융기관의 주요 정보화 프로젝트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가동·센터 이전으로 추석연휴 반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