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의 해외 투자 증가로 우리나라 부품업체의 납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KOTRA는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전국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인용, 일본 자동차 산업의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의 비율이 지난해 102.5%에서 올해 121.1%까지 치솟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본 업계의 현지 조달이 확대되면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의 현지 진출과 일본 기업에 대한 납품 확대도 예상했다. 실제 스즈키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태국에서 생산을 확대했지만 현지 공급업체가 많지 않아 우리나라 부품업체 납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제조·운송비용이 저렴한 해외 생산을 늘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업체는 2008년 이후 엔고 때문에 생산 거점을 해외로 대거 이전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에도 불구하고 다시 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일본 시장은 포화된 반면, 동남아 등지의 신흥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신흥국은 성장 가능성이 클뿐만 아니라, 환율변화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달러화를 결제 통화로 쓰는 장점도 부각된다. 김현태 KOTRA 나고야무역관장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본사가 조달에 관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신흥국에서 납품 실적이 쌓이면 일본 내 납품기회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