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동식 케이웨더 사장

“국내 기상장비 시장은 해외 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기상시장도 일부 장비 메이커가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비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기상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계획입니다.”

[이사람]김동식 케이웨더 사장

김동식 케이웨더 사장의 해외 기상장비 시장에 대한 포부다. 몇 년간 케이웨더를 소개함에 있어 우선순위는 콘텐츠와 서비스였다. 특히 2009년 기상법 개정으로 민간사업자의 기상예보가 가능해 지면서 초점은 차별화된 예보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재미있게 서비스하는 데 집중해 왔다. 자체적인 관측·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상캐스터 영입·스튜디오 마련 등 기상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그 어느 곳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했던 그다.

“기상 콘텐츠 사업은 무엇보다 기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혹자는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날씨도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었고 이를 콘텐츠와 서비스로 조금씩 정립해 갔습니다. 지금은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날씨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이제 풀어야할 실타래는 기상장비 국산화입니다.”

케이웨더는 이미 웰비안시스템이라는 기상장비 전문회사에 투자하면서 준비 작업을 해오고 있다. 목표는 핀란드 바이살라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세계적 기상장비 회사다.

“세계 어느 나라건 바이살라 장비가 없는 곳이 없지만 핀란드에는 다른 나라의 기상장비가 들어가질 못합니다. 몇몇 사업자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 시장에 대응 제품을 출시해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싶습니다.”

김 사장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우리나라의 ICT다. 수많은 센서가 각종 수치를 측정하고 이를 모아 분석하는 등 기상 역시 빅데이터 산업인 만큼 ICT가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세계 기상산업은 고도화, 첨단화 작업으로 기존 설비에 ICT를 융합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우리가 가장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시기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 기상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부 3.0에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민간에 개방되는 기상관련 공공데이터가 새로운 기상 비즈니스모델과 기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공공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해 새로운 창의적 사업 발굴을 유도하는 정부 3.0의 개념이 기상산업과 잘 맞아 떨어지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술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상관련 기관들이 국내 장비를 도입하고 함께 연구해 기술을 완성해가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