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전의진 신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테크노파크는 대표적인 지역혁신 거점기관입니다. 지역산업 특성을 살려 국방로봇 산업과 방위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지난 2일 취임한 전의진 대전테크노파크(TP) 원장은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군 본부와 군수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방로봇 산업과 방위 산업을 특화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사람]전의진 신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전 원장은 과거 경력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숨가쁠 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국가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다. 옛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거쳐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인천로봇랜드 사장, 지경부 산하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총괄단장을 지낸 그가 이번에는 대전 지역 산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TP 수장으로 변신했다.

전 원장은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기술 창업에 매우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며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기관, 대학 등과 연계·조정 기능을 강화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기관 위상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도 이제는 세계 시장을 지향해야 한다”며 “사업 초기부터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창업하는 이스라엘 기업처럼 대전 지역 기업들도 창업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세계적인 유명 창업 집적단지 반열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크게 달라진 국가 지역산업 정책 방향은 그에게 무거운 짐이다. 전 원장은 “중앙정부가 지역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TP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전환하고 광역경제권 간 협력과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 시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혁신역량이 풍부한 대전 산업 여건을 반영해 국책사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내 협력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과감히 타 광역권과 연계 협력을 모색하고 미래부·노동부·중기청·국방부 등 중앙부처 국책산업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전 원장은 “최근 미래부가 대전을 창조경제전진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대전이라는 동일한 지역적 공간에서 특구재단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TP도 창조경제전진기지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정부와 대전시에 희망했다.

기관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내놨다. 그는 “전국 18개 TP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남보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며 “남보다 더 맛있는 된장찌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된장, 육수 등 차별화된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직원들도 더 전문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