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공업, 동남아시아에 기상코리아 세운다

국내 한 기상장비 중소기업이 IT를 활용한 자동관측장비 기술을 이용해 동남아 시장의 문을 차례로 열고 있다.

진양공업(대표 한영호)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격 자동기상관측장비 시장을 개척, 연내 수출 실적이 2000 사이트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26일 밝혔다.

2003년 말레이시아 기상청에 자동기상관측장비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 해외진출을 시작한 진양공업은 현재 1800개 이상의 사이트 실적을 보유 중이다.

주요 수출품은 자체개발에 성공한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이다. AWS는 각지의 온·습도, 풍향·풍속, 강우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IT를 활용해 수집·분석·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상관련 통계보고서를 만들고 일별 그래프 및 시각화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진양공업의 해외진출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존 관측자가 수동으로 취합하던 기상정보를 자동화로 전환하려던 수요가 생겼고 이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2008년 인도 기상청과 계약한 자동강수량관측장비 사업이 해외시장에 이름을 알리는데 크게 작용했다. 진양공업은 인도 1350개 사이트에 자동강수량관측장비(ARG)를 설치하고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베트남에 ARG를 수출해 현재 설치작업을 진행 중이다.

진양공업은 동남아시아에서의 AWS 설치 노하우와 인도의 대규모 수주실적에 기반을 두고 중동 및 아프리카까지 시장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이미 이라크 아르빌공항에 항공기상관측장비를 수출해 첫 발을 딛는 데 성공했다. 시장확대 전략에서 인도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G 수출에 이어 올해 추가적으로 AWS 계약을 진행 중이어서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허리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영호 사장은 “노후 기상장비 교체에 따른 자동기상관측장비 수요가 중동 및 아프리카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인도 시장 추가 수주를 통해 주변국으로 진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