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버려지는 열 연간 500억원 규모

전국 소각시설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하면 연간 50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실시한 `산업체 폐열보일러, 폐기물 소각시설 잉여열 이용실태`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전국 30여개 소각시설에서 생산한 열이 재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 34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미활용열은 연간 119만9000톤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94%인 113만2000톤의 폐열이 사업장 에너지원, 전력생산에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연간 6만8905toe, 온실가스 14만6500tco2를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4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다. 34개 사업장의 잉여폐열을 유용하게 활용하는데 필요한 시설 투자비용은 1600억원으로 투자비 회수기간은 3년이다.

폐열 재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폐열로 생산한 전력 전량구매, 폐기물 소각열 재활용 사업장 공제율 혜택 제공 등이 제시됐다.

김의경 에너지관리공단 효율표준화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소각시설의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원인 폐기물에너지로서 잉여열의 가치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폐열 재활용 시설 구축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3년 이내인 프로젝트를 발굴해 ESCO사업과 연계방안을 제공하는 등 버려지는 열의 잠재량과 재활용 방안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소각장 등 열생산시설에서 버려지는 폐열의 잠재량을 파악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조사대상은 지자체 소각장, 산업폐기물 소각사업장, 건설의료폐기물 소각장, 산업체 폐열회수 시설이다. 전국에 등록된 1200여개 사업장 가운데 407개 사업장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현재 폐열 재활용이 이뤄지지 않지만 재활용시 경제성이 높은 34개 사업장은 따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