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10년만에 중전기 산업에서 경쟁한다

LG유플러스가 LS산전의 주력사업인 스마트그리드 등 중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2003년 LG그룹이 LG·LS·GS로 계열 분리된 후 2013년까지 중복사업을 피하기로 한 약속에 따라 10년 만의 LG가(家) 내부 첫 경쟁구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전력 배전용 개폐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각종 전력변환장치(PCS) 개발을 완료하고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중전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부각됨에 따라 자사의 핵심역량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전력분야 간 융합모델을 만들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P개발팀을 조직해 본사 외부에 별도 사업장을 마련하고 ESS 등 중전기 개발에 주력해왔다. 현재 대다수의 제품군은 KS 등 인증 획득 막바지로 내년 관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전력량계 저·고압 입찰을 포함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추진하는 각종 ESS와 AMI 구축사업에서 LS산전은 LG유플러스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한전 AMI 200만호 보급 사업 데이터집합장치(DCU) 분야 입찰에도 나란히 참여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우즈베키스탄 전력청 AMI 구축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자체 기술로 태양광과 ESS용 PCS 개발을 개발하고 `ESS+신재생` 융합모델을 자체 실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10년간 중복사업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올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LS산전의 변전소나 대형 중전분야 솔루션을 제외한 다수의 품목에서 경쟁이 예상된다”며 “가격 경쟁이 아닌 국내 중전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마련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S산전은 변압기나 개폐기 등 전통 중전기 산업 외에 AMI와 EMS를 비롯해 변전소 자동화를 지원하는 SAS, 전력설비 감시제어 시스템 SCADA 등 다양한 범위의 기술과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에는 태양광과 ESS 융합제품에 기반을 둔 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S산전의 전력분야 주요사업 현황

LG家 10년만에 중전기 산업에서 경쟁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