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지난 여름내 무더위에 지쳐 잃었던 입맛이 돌아오면서 다양한 먹거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가을 먹거리 외식을 즐기려고 해도 유명 맛집은 이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주말 예약이 쉽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우리 동네에 숨은 맛집을 찾아보자. 가까운 동네 맛집에서 가족과 즐기는 오붓한 분위기는 한층 맛깔스러운 시간을 선사한다.
◇철판 달인이 만드는 퓨전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 부천 `호노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소재 호노야는 오코노미야키를 전면에 내세운 퓨전 철판요리 전문점이다. 지난 2010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철판요리 달인으로 출현했던 최호희 대표(30)가 운영한다.
오코노미야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お好み)을 굽는다(燒き)는 뜻으로 취향에 따라 고기, 해산물, 면 등 다양한 식재료를 섞어 철판에 구워 먹는 일본 지짐 요리다. 우리나라 부침개와 달리 두껍게 조리하며 일본 각 지역에 따라 조리 특색이 다르다.
호노야는 도쿄, 오사카 등 일본식은 물론이고 김치를 사용해 우리 입맛에 맞춘 한국식 오코노미야키를 개발해 1만5000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직접 오코노미야키 재료를 배합해 대형 철판에서 조리한다. 주문 시 별도 요청하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하트, 크리스마트 트리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기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물할 수 있다. 스테이크 철판구이, 데리야키 치킨 철판구이, 나가사키 짬뽕, 차돌박이 숙주볶음, 연어샐러드 등 자체 개발한 특색 있는 요리도 준비됐다.
부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호노야는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영업시간은 오후 6시~새벽 3시다. 자세한 사항은 호노야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honoyaoko)를 참조하면 된다.
◇가을은 전어의 계절, 노량진 `싱싱수산`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전어다. 봄에서 여름까지는 이어지는 산란기에 많은 영양분을 소진하는 전어는 가을이 시작되면 충분히 먹이를 섭취해 몸에 많은 영양분을 비축한다. 가을의 한복판인 9~10월은 살이 가장 두툼하게 오르는 시기다. `가을 전어에는 깨가 서 말이다`라는 속담이 유래한 이유다.
노량진 싱싱수산에서는 1㎏당 1만5000~2만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전어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매장에서 바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포장 판매 서비스로 집에서 간편하게 회나 구이로 즐길 수 있다.
싱싱수산은 연어, 새우 등 특정 지역에서 서식하는 일부 수산물을 제외한 모든 활어를 100% 국내산으로 판매한다.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13회에 걸쳐 앙코르 딜을 진행할 정도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전어는 물론이고 광어, 연어, 도미, 농어 등 다양한 국내산 생선을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구매한 생선에 따라 전복, 초밥 등을 덤으로 제공한다. 손맛이 듬뿍 담긴 얼큰한 활어 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시장에 위치한 싱싱수산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후 4~9시, 주말 오전 9시~오후 9시다.
◇가족 외식에 제격, 김포 `하늘정원장작구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높은 가을 하늘과 단풍에 물든 형형색색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에 위치한 하늘정원장작구이는 음식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리요리 전문 맛집이다. 그루폰에서 4000명을 웃도는 소비자가 이용권을 구매할 정도로 인기다. 원목으로 구성한 실내공간과 각종 나무를 심은 야외 테라스에서 자연을 느끼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통삼겹 장작구이와 생오리 장작구이는 하늘정원장작구이가 자랑하는 대표 음식이다. 장작으로 초벌구이한 고기를 주문 테이블에서 한 번 더 굽는다. 고기 육즙을 보호하고 기름기를 빼 느끼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재벌구이에 사용하는 참숯 특유의 향은 고기에 풍미를 더한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영업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밤 10시다.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며 자세한 위치 정보는 전화(031-997-7661)로 문의하면 된다.
◇식도락·쇼핑을 한 방에, 신도림 테크노마트 `루차이`
중화요리전문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어 가족 외식에 제격이다. 특히 짜장면은 쫄깃한 면발과 달콤한 소스로 어린 자녀의 까다로운 입맛에도 그만이다.
중화레스토랑 루치아는 신라호텔, 리버사이드호텔, LG아워홈 등에서 근무한 중국 음식 전문 셰프가 자연조미료를 사용한 정통 중식을 선보인다. 찹쌀 탕수육 등 색다른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가 별미다.
루치아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10층에 위치해 신도림역 주변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식사 후에는 테크노마트에서 쇼핑, 영화관람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위메프에서 판매한 루치아 딜이 1600개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한 비결이다. 영업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1시 30분~밤 9시며 예약은 전화(02-2111-8383)로 받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