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한국전자전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 메인행사는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전자전`이다. 전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다. 우리나라 성장을 책임질 `먹거리`를 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자전에서 국내에는 처음 77인치 곡면 UHD OLED TV를 공개한다. 사진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77인치 UHD OLED TV.
LG전자는 이번 전자전에서 국내에는 처음 77인치 곡면 UHD OLED TV를 공개한다. 사진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77인치 UHD OLED TV.

전자산업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기술발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도 확인된다. 하나의 산업내에서도 분화가 발생한다. 어떠한 기술과 기능을 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산업으로 진화하기도 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기도 한다. 기술간 융합으로 탄생한 기술이 또 다른 기술과 만난다. 삼성전자·LG전자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벤처가 함께 성장하는 요인이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로 `얽혀있는(Interrelated)`이 꼽힌 이유다. 대표적 사례는 삼성전자·LG전자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초고선명(UHD) TV 등 차세대 TV, 갤럭시 노트3(삼성전자), G2(LG전자) 등 전략 스마트폰, 그리고 정수기냉장고(LG전자), 모션싱크 청소기(삼성전자) 등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혁신제품을 공개한다. 우리나라 기술 수준을 대표하는 제품군이다. 이들 이외에도 국내외 800여개사가 숨은 실력을 뽐낸다. 주최 측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테마별로 전시장을 꾸렸다.

◇정보통신기술의 미래 `ICT관`=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우리 경제의 급성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ICT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순수과학과 원천기술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첨단 ICT는 산업과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ICT관에는 앞으로 우리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볼 수 있다. 미디어네이처는 한 단계 진화한 가상현실(VR) 시스템을 소개한다. 사물을 가운데 놓고 카메라가 상하와 수평 그리고 360도 회전하면서 촬영해 VR이미지를 얻는다. 나노포토닉스는 영상처리 기반의 전방위 카메라 원천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전시회에서 180도 전방위 카메라를 선보인다. 사각지대 없이 대상자를 정면으로 포착한다. 하소인텍은 신용카드와 신분증을 제외한 모든 매체를 제한 없이 스캔하는 멀티 통합 스캐너를 들고 나온다. 아이프로스아이앤씨는 다기능 통합 입력장치를 선보인다. 기계식 키보드부터 마우스, 조이스틱, 조그셔틀, USB허브, 메모리카드 등을 하나로 통합했다. 특허검색 전문업체 윕스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특허검색서비스 윈텔립스를 소개한다. 수십년 쌓은 특허검색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으로 검색뿐만 아니라 특허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IT를 더욱 빛나게 하는 `멀티미디어관`=ICT산업 발전과 함께 멀티미디어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이 등장해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삶을 편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멀티미디어관에는 뮤솔버스의 `루시드 스피커`가 주목된다. 일정 공간내 정중앙에 설치하면 모든 청중에게 동일한 음압과 음질 그리고 음성 명료도를 가진 음성을 제공한다. 위치별 소리 음압차를 해결했다. 피엘케이 테크놀로지는 카메라 영상센서를 활용한 첨단운전자 보조장치를 개발했다. 앞 자동차 또는 장애물 등과의 간격이 좁아지거나 차선을 이탈했을 때 운전자에게 미리 정보를 제공해 사고를 막도록 돕는다. 현대미디어에이스는 차량용 블랙박스 `아톰골드 에이스 k3800`을 선보인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멀티스마트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안전 2중 녹화저장 장치 그리고 영상 누락방지시스템을 구비했다. 에이치앤씨는 기능성 옷걸이 스마트행어로 관람객 시선몰이에 나선다. 옷걸이 모양으로 악취제거와 세균 박멸 기능이 있다. 멀티미디어관에는 글로벌 커넥터업체 몰렉스를 비롯해 중국 레이저 선두업체 한스레이저, 미국 음향·영상기기 제조업체 코비전자도 참여한다.

◇튀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SW·모바일·컨버전스관`=우리 IT산업의 미래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소프트웨어(SW), 모바일 그리고 컨버전스다. 소프트웨어는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수준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허울만 IT강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SW는 무엇보다 부가가치가 높다. 무형물로 제조단가가 낮고 운송비 부담이 적다. 창조경제가 부상하면서 SW가 더 힘을 받고 있다. 모바일과 컨버전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모바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스마트기기가 기술융복합의 결정체가 된다.

주요 참여업체를 보면 창성은 휴대용 전자기기 내부의 노이즈를 흡수하는 `EMI 흡수기`를 선보인다. 자성복합소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피에스아이코리아는 역방향 스피커방식 이어폰을 출품한다. 일반 이어폰과 달리 소리가 직선으로 전달되지 않아 귀가 편하다. 구름은 교육용 SW개발도구를 출품하며, 마이앤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노래방인 `콜라보 노래방`을 소개한다. 유진로봇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무선네트워크 기반 홈서비스로봇인 아이로비를 전시한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부품소재장비관`=삼성전자·LG전자·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이들의 우수한 기술이 아니라면 대기업도 당당히 세계 시장에 나서서 경쟁하기 쉽지 않다. 기술은 빠르게 융·복합한다. 모든 기업은 강점을 지닌 분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부품소재장비관에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벤처들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출품했다. 화인파워렉스는 `산업용 직류 안정화 전원공급장치(SMPS)`를 소개한다. 차세대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공진형 회로, 전류 모니터링 회로, 동기 정류형 회로를 도입했다. 세연테크는 네트워크를 통한 카메라영상장치인 `IP카메라 모듈`을 소개한다. 보안시장뿐만 아니라 의료·로봇·국방 등의 분야에 적용이 기대된다. 엠앤엠코포레이션의 부분방전 시험기 및 시스템, 노이즈텍의 정전기발생기, 성문일렉트로닉스의 로타리 딥 스위치 등을 볼 수 있다.

◇3D가 생활 속으로 `월드3D엑스포`=3D산업이 다가오고 있다. 3D프린터가 대표적이다. 3D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건축, 의료, 콘텐츠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는 미래 얘기가 아니다. 국내 의료진은 3D 기술을 활용해 수술 후 부작용 중 하나인 얼굴 함몰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의 발사 실험이 세계 최초로 성공됐다는 보도도 들린다. 3D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월드3D엑스포관에는 굴지의 3D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3D프린터, 데스크톱 3D프린터를 만드는 프로토텍, 고선명 3D 미니극장을 구현한 모컴테크, 3D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한 엔디스, 3D·4D 영상콘텐츠 개발사인 문명과사람, 레이저 조각 커팅기를 개발한 세중정보기술 등이다. 여기에 인텔리코리아는 국내 유일의 토종 캐드프로그램인 `1.4 아더 멀티미디어`를 소개하며 라임페이퍼는 다양한 일러스트 배경으로 쉽게 선물용 티켓을 제작하는 모바일 앱 티케틀 기프트를 전시한다. 레드로버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을 완성한 3D엔진이 장착된 입체보드로 만든 3D 의료용 입체 모니터를 공개한다. 또 3D융합산업협회가 지난 한 달간 동호회와 관련학계, 산업계를 대상으로 공모한 `3D프린팅 아이디어 상품제작 경진대회` 출품작도 전시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