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제주 가파도의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전력망) 구축사업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투입됐지만 작은 운영용량과 계통기술 미흡으로 일부 미진했던 가파도 신재생에너지 발전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주 가파도(수용가 193가구)에 대규모 ESS를 추가 구축하기로 하고 사업자로 효성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가파도에 배터리 용량 1㎿h급의 ESS와 출력용량 1㎿h급의 전력변환장치(PCS)를 올해 말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구축 이후 시운전 테스트를 거처 내년 초부터 기존 디젤발전기(150㎾급) 3대의 가동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가파도에는 850㎾h급의 ESS와 250㎾h급 풍력발전기 2기를 포함해 30㎾h급 태양광발전소 두 기가 구축됐다. 37가구에는 3㎾h급의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됐다. 하지만 ESS 계통 간 가동전류제어기술 미흡으로 디젤발전기로부터 생산된 전력에 크게 의존해왔다.
정부와 제주시는 효성의 사업 참여로 국내 최초 대규모 독립형 전력망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대용량 PCS기술을 보유하고 수용가에 ESS를 구축·운영한 노하우가 있다. 지난해 삼성SDI 기흥공장에 1㎿h급의 ESS와 PCS를 구축, 안정적 운영노하우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제주시 측은 “효성의 참여로 가파도에 1.8㎿h급의 ESS가 구축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시운전 기간을 거쳐 내년 초부터는 디젤발전기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파도 추가 구축사업에는 산업부 스마트그리드사업단 예산 12억원과 제주도청의 4억원 등 건설공사를 포함해 총 17억원이 투입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