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차전지 강국의 위상을 뽐내는 산업·기술전시회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중국과 일본이 맹추격 중인 가운데 세계 1위의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지산업협회 주관으로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13(InterBattery 2013)`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IT·가전 등 소형 전지부터 전기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의 중대형 배터리 분야까지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전지산업협회는 해외 바이어 등 관계자를 초정해 제조부터 원자재 등의 소재에 이르기까지 이차전지 관련 모든 분야의 서플라이 체인을 앞세워 배터리 강국의 위상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박상진 전지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세계 주요 전지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세계 전지산업의 흐름과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이라며 “전지산업협회는 정책 제안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이고 판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배터리 강국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전지분야의 제조부터 소재와 완제품에 이르기 까지 국내 대표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이 대거 소개된다. 소형과 중대형 분야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한 관련 선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I와 LG화학에서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뿐 아니라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대용량 전력을 저장하는 ESS를 전시한다. 삼성SDI는 일반 IT기기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소형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이르는 중형 배터리 셀과 모듈을 소개한다. 여기에 이동이 가능한 ESS와 국내외 산업현장에 적용한 ㎿h급의 ESS 모델을 공개한다. LG화학은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미래형 배터리 기술을 공개한다. 최근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킨 계단식 배터리 기술의 다양한 제품 적용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디자인 중심의 공간 효율화를 위해 남는 잉여공간에 작은 형태의 배터리를 한층 더 쌓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엔에프, 에코프로, 파낙스이텍, 후성 등도 참여해 기술 경쟁력을 뽐낸다.
전시회와 함께 전지산업 관련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ESS와 전기차 등의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활발한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생생한 시장정보가 공유된다.
미시다 타츠야 日히타치화성공업 책임연구원은 히타치의 1991년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개발한 역사부터 지금의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발전과정 등 시장변화에 따른 자사의 전략을 소개하고 아와지타니 다카히사 일본전지협회 전무이사는 일본 ESS 시장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밀러 제임스 미국아르곤국립연구소 박사는 북미의 전력망 고도화에 따른 ESS의 다양한 현장적용과 향후 시장을 전망한다. 아울러 배터리의 늘어난 수명과 성능 개선, 원가 절감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를 포함해 중국의 력신, BYD 등도 전시회에 큰 관심을 보이며 참여를 검토 중이다”며 “우리 업계의 국제 산업 교류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국제 전지전시회로 발전시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