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물류사 2곳 중 1곳 "한국 내 시설투자 확대 계획"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물류기업 2곳 중 1곳은 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국내에 있는 해외 물류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진출 글로벌 물류기업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 경영계획에 대해 시설 투자확대 등 적극적 성장 전략을 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50%였다고 6일 밝혔다.

투자나 고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48.7%였고 사업규모, 인력 등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1.3%에 그쳤다. 국내 물류시장 전망에서는 성장이 기대되나 주변국과의 경쟁심화로 그 폭은 다소 줄 것이라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았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4.3%로 집계됐다.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각각 10.7%, 9.4%로 조사됐다.

국내 물류시장의 경영여건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기업이 29.4%로 불만족스럽다(15.3%)는 의견을 앞선 가운데, 보통(55.3%)이라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

글로벌 물류기업이 국내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복합운송업(42.7%), 화물운송업(40.7%), 창고보관업(7.3%), 터미널운영업(4.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과반수가 글로벌 네트워크에 따른 경쟁우위 점유(51.4%)를 꼽았고, 이어 글로벌 화주와의 동반진출로 물동량 확보(21.1%) 등이 뒤를 이었다. 진출당시와 비교해 가장 나아진 물류경영여건으로 응답기업들은 공항·항만 등 물류인프라(58.7%)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국내 물류시장 여건 개선과 글로벌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세제 감면, 자금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31.0%), 규제개선 및 행정절차 간소화(24.7%), 물류서비스 정보화 및 자동화 추진(12.2%) 등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항만, 공항, 도로 등 물류인프라 부문인 하드웨어측면에서의 경쟁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규제 개선 및 통관·세관의 행정서비스의 간소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