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인기 세계적이지만 정부·대중은 e스포츠 잘 몰라"

라이엇게임즈 공동 창업자인 브랜던 벡 CEO(왼쪽)와 마크 메릴 사장이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공동 창업자인 브랜던 벡 CEO(왼쪽)와 마크 메릴 사장이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농구 경기만큼 e스포츠도 큰 사랑을 받는 스포츠임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했습니다.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정부나 일반 대중을 위해 교육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이엇게임즈 공동 창업자인 브랜던 벡 CEO와 마크 메릴 사장은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스포츠에 대한 인식 확대 노력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미국 서부 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스테이플스센터가 지난 1999년 완공 이래 처음으로 대형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한다.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e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롤드컵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최하는 것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고 브랜던 벡 CEO는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플스 센터 측에서 e스포츠를 잘 모르는데다 반응도 회의적이었다”며 “올스타전 경기를 비롯해 매주 여는 정규 리그 영상을 보여주면서 일반 스포츠에 못지않은 새로운 스포츠 산업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스포츠 선수용 비자(P1-A)를 e스포츠 선수에도 발급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브랜던 벡 CEO는 “e스포츠 선수가 기존 스포츠 선수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를 대상으로 별도 e스포츠 교육을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정부,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e스포츠의 가능성을 더 많이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e스포츠 산업은 기업 주도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기대와 요청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롤드컵 결승전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것을 보면 e스포츠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메릴 사장은 “e스포츠에 대한 한국의 열정이 상당히 커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앞으로 유럽과 북미시장도 한국처럼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문화로 자리잡아서 일반 대중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