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37> 애니메이션 감독

광고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음악과 영상 그래픽이다. 그중 돋보이는 것은 단언컨대 CG와 일러스트다. 현재 영상 기법은 나날이 발전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 중 일러스트는 원래 밑그림, 초벌 그림이란 의미로 요즘 전통 회화그림 스타일보다는 만화 형식의 디자인 그림이나 디자인화된 팝아트 계열 그림을 흔히 일컫는다.

[취업스토리]<37> 애니메이션 감독

회사 심벌과 로고·애니메이션·팬시·포스터 등에 많이 사용되는데 비규격화된 이미지 작업을 하는 모든 활동을 일러스트로 보고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이들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부른다. 정확히 일러스트레이터가 무엇인지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대구미래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재웅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재웅 애니메이션 감독이 뽑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꼭 갖추어야 할 네 가지

1.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과 미술 실기의 기초를 공부하라

일러스트가 되려면 전통적인 회화방식의 수작업 스타일보다는 컴퓨터 그래픽이 가미된 형태의 작업 스타일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인 포토숍·페인터·일러스트레이션·플래시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자기 그림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익혀야 한다. 본질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므로 미술 실기 일반 기초능력이 튼튼해야 성장 가능성이 있다.

2. 미적 감각

일러스트의 뿌리는 미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대부분의 일러스트 작가는 미술학도 출신임이 분명하다. 튼튼한 회화적 감각과 기초 데생 능력에 현대적인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접목되어 작가 자신만의 고유 색깔을 창조한다.

3. 마음가짐

일러스트레이터는 게임회사, 문구회사, 광고회사, 애니메이션회사 등에 입사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을 많이 하게 되지만 대부분 성공과 실패가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많은 습작과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끈기와 열정,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4. 전공 선택이 중요

미술대학(회화, 디자인과)과 컴퓨터 아트관련학과(만화,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과)가 결합된 형태가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다시 말해 회화과지만 컴퓨터 그래픽도 병행하는 학교, 애니메이션과지만 미술기초도 공부를 하는 학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선택뿐 아니라 학과 선택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전공이 미술이나 컴퓨터 아트 관련 학과가 아니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전공이 달라도 충분히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다. 요즘 시중에 책이 너무 잘 나와 있고 학원과 인터넷 강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익힐 수 있다.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이은경씨(22·대구미래대학교 졸업)가 말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갖추어 할 자질은 무엇일까? 그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접하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많은 것을 느껴 보라는 게 약간은 막연하다. `느껴보는 것` 그것은 개인마다 자신의 감성을 건드리는 매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시골의 논밭을 가로지르는 길, 도시에 비가 내려 편의점 불빛이나 아스팔트에 비친 불빛을 보고 무언가 느끼는 사람도 있다. 많은 것을 느껴보려면 새로운 상황이나 장소 인물에게 자신을 노출 시켜보는 것도 좋다. 국내든 해외든 가서 자신의 감성을 건드리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은경씨가 뽑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갖추어야 자질 네 가지

1. 자신의 그림의 다양성과 완성도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편하게 쓰는 선과 인물의 구도 등을 가지고 있다. 프로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이 편한 각도로만 그림을 그리게 되면 동적이지 않고 정적이며 그림이 모두 엇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좋지 못한 습관으로 굳어진다.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터를 하려면 자신이 편하게 쓰는 것 외에도 많은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

2. 많은 것을 보고 흡수하려고 하는 노력

많은 것을 보고 흡수하려는 노력은 타인의 그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디자인과, 대중음악 등 현 시대에서 생성되고 자리 잡은 모든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 그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많은 학생들은 만화 혹은 게임만 보고 배우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대중은 만화나 게임만 접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좀 더 현시대와 맞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촌스럽지 않게 어필해 디자인 감각과 세련됨을 대중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다.

3. 한두 가지 프로그램은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많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일러스트를 웹상이나 휴대폰 게임 등에 많이 게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IT추세에 수작업 그림만을 그리는 방법만 알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웹에 게재되는 작업 요청을 받았을 때 웹 프로그램을 활용할 줄 모른다면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

4. 자신의 그림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

간혹 그림 관련 학과를 막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이 본인 작품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때를 종종 보곤 한다. 자신에게 일이 들어왔을 경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그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회사에 작품이 귀속된다고 해서 작품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일을 받았을 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작품을 남기고, 자신의 그림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