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세포(mast cell)를 활성화하는 단백질 정체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미토콘드리아를 비롯해 세포막과 핵 등 세포 내 여러 부위에 존재하는 `프로히비틴`이 바로 그 단백질로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지에 표지 논문으로 소개됐다.
![알레르기 유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 발견](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07/483820_20131007145321_753_0001.jpg)
7일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최완수 교수와 김도균 박사, 김혁순 교수 연구팀은 프로히비틴이 비만세포가 알레르기 증상 유발 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상태로 활성화하는 과정을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비만세포는 항원 자극에 의해 히스타민, 단백분해 효소 등이 함유된 과립(granule)을 분비한다.
이 과립에는 주로 미토콘드리아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인 프로히비틴이 존재하는데 이 프로히비틴이 세포막으로 이동, 세포막의 알레르기 유도 수용체와 결합해 히스타민이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피부 가려움증, 점막 분비 증가, 염증반응 등 전형적인 알레르기 증상은 히스타민이나 사이토카인이 신경을 자극해 나타나는 결과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동물 모델에서 프로히비틴의 양을 감소시켰을 때 항원 자극에 의한 국소성 및 전신성 알레르기 반응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포 내에서 염증물질이 분비되려면 여러 단백질 간의 연쇄적인 신호 전달이 이뤄져아 하는데 프로히비틴이 효과적인 신호 전달을 위해 단백질이 복합체를 이루도록 기본 골격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성과로 알레르기 증상의 주 원인물질을 분비하는 비만세포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내게 됐다.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학계서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최완수 교수는 “프로히비틴의 기능 규명이 면역질환 치료물질 개발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