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대한민국 미래를 그린다 ①]일상 생활 속 IT서비스, 삶의 질을 높이다

30조원 규모의 대형 산업인 IT서비스 산업. 세계 1위의 전자정부 구현과 세계적 첨단 금융·의료정보시스템을 구현한 IT서비스 산업. 해외 곳곳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알리는 수출 첨병 IT서비스 산업. 한때 미래 혁신 산업으로 총망받았던 IT서비스가 급변하는 환경을 맞이했다. 공공 정보화시장 참여제한과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IT서비스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할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서비스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에 대해 5회에 걸쳐 집중 분석했다.

국산 음성 칩이 탑재된 신교통시스템 단말기.
국산 음성 칩이 탑재된 신교통시스템 단말기.

#직장인 김소득 씨는 연말 정산을 위해 인터넷으로 연말정산 홈페이지를 접속해 각종 소득공제 서류를 내려받는다. 이를 출력해 단 5분 만에 연말정산 서류를 갖춰 회사에 제출했다. 과거 은행·학교·병원·보험사 등으로부터 개별적으로 소득공제 서류를 받아 회사에 제출했던 것에 비하면 무척 간편해졌다.

#분당에 사는 대학생 이공부 씨는 학교를 가기 위해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강남역에 와서 지하철을 갈아탄다. 다시 학교 앞 지하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탄다. 각기 다른 세 가지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요금은 단일 대중교통을 이용한 금액에서 약간의 추가요금만 냈다. 교통카드시스템으로 환승할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 IT서비스 기업이 구축한 정보시스템으로 가능해진 사례다. IT서비스는 대국민 행정서비스는 물론이고 교통·금융·의료 등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IT서비스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가 없을 정도로 IT서비스는 우리의 일상이 됐다.

IT서비스로 구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대국민 행정서비스다. 과거 동사무소나 구청 등을 방문해야 발급이 가능했던 행정서류를 이제는 인터넷이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손쉽게 발급 받는다. 행정기관 간 정보시스템 연동으로 어디서든 민원 처리도 가능하다.

관세·국세·조달 등의 국가 주요 기간 업무도 IT서비스로 행정업무 효율화는 물론이고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국세청은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다양한 국세 관련 정보를 분석, 미납된 세금을 추징하거나 탈세·탈루 혐의자를 찾는다. 전자조달시스템은 공공 조달 문화를 투명하게 만들었다. 최근 민간에도 확대 제공한다.

IT서비스는 교통 분야도 혁신했다.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 카드 한 장으로 편리하게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 여행자나 출장자의 시간절약은 물론이고 물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BIS) 안내판도 대중교통 이용을 편리하게 했다.

금융거래에서도 IT서비스는 필수다. 실시간 금융거래는 물론이고 인터넷과 모바일로 손쉬운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금융회사들은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보내오는 맞춤형 상품 광고 전단이나 할인권 등도 IT서비스로 구현한 정보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산업현장에서도 IT서비스는 전 분야에 활용된다. 기업의 경영정보는 물론이고 전사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 생산관리, 공급망관리, 물류, 창고관리, 인사 등 모든 분야가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업무가 처리된다.

그러나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적용된 IT서비스가 대다수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인식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심지어 IT서비스 산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로 인해 IT서비스 산업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발생되기도 한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기업들도 IT서비스 산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사람들 일상 속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야 한다”며 “IT서비스 산업을 적절히 알리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