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B업계, `오라클 종속 탈피, DB생태계 독립` 화두로 제시

국내 DB업계, `오라클 종속 탈피, DB생태계 독립` 화두로 제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DB생태계 독립`을 내년도 화두로 꺼내들었다. 중장기적으로 오라클 등 외산 제품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R&D)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장인수 티베로 대표는 지난 8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3 데이터베이스그랜드콘퍼런스에서 “해외시장에서 오라클의 점유율은 40%대지만 국내는 6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라클 종속구조에서 벗어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DB는 IT의 토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높은 핵심 기술력”이라며 “정부3.0의 큰 그림에 맞춰 국내 DBMS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DB진흥원이 주관하고 본지가 후원했으며 `빅데이터` 환경에 대응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및 개인정보 보호 등에 관련한 다양한 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데이터 시대에 있어서 가장 기초 요소인 디지털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실질적 가치가 부여되고, 행위의 판단기준인 지혜로 변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강수 한국DB진흥원장은 “우리나라 DB시장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섰으며, 관련 사업 종사자도 23만명에 달한다”라며 “국내 DB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후 보안 세션에서는 DB암호화와 DB접근제어 솔루션도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통상 회사 내부 DB에 접근할 수 있는 관리자는 5명 내외로 한정돼 있지만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통해 접근할 경우 로그 분석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광열 신시웨이 상무는 “지금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지만, DB 내 들어있는 귀중한 정보가 무단 유출된다면 사회를 혼란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DB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김 상무는 “2008년 건강보험공단 개인정보 70만건 유출을 비롯해 2012년 A통신사 가입자 870만명의 주민번호 유출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암호화 위험성을 경고했다.

해커들의 공격이 지능화 되면서 WAS를 통한 접근 시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도 한계에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