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콘텐츠 기업들 자금난 여전

허점 드러난 정부 콘텐츠 육성정책

지난 상반기 콘텐츠 기업들은 고전을 겪었다. 영세 콘텐츠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는 메말랐고, 대출이나 지급보증도 넉넉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3년 콘텐츠산업 2분기 및 상반기 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콘텐츠 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2.6% 하락했다.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역시 감소했다. 문화오락 외국인 직접투자는 2785만8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6.5%나 쪼그라들었다.

내수시장을 반영하는 소비지표에선 2분기 월평균 오락 문화지출이 13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1분기에 대비해선 3.1% 하락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1분기까지 회복세이던 소비지출이 유럽재정위기, 엔저 등 대외리스크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외로 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콘텐츠 관련 상장사 2분기 기준 매출은 5조8046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5814억원(11.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41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게임과 영화가 전년 동기 대비 19.2%와 8.1%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 부분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NHN, 엔씨소프트 등 일부 큰 기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늘지 않았다. 큰 기업에 가려진 착시현상일 따름이다.

특히 게임업계는 지난해 2분기 대비 9.8%나 인력이 감소했다. 게임산업은 전체 콘텐츠산업에서 18%가량을 차지하고 상장사 기준으로는 27.4%(3만6210명)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방증한다.

자금사정에 대해 묻는 기업경영체감도(CBI)에서도 2분기 투자지표가 98, 자금사정이 97로 100을 하회했다. 그만큼 자금사정과 투자지표가 기대이하임을 보여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초까지 이어졌던 한류 열풍도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콘텐츠 산업에 대한 열기도 식기 시작했다”며 “지식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적절한 응급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